개인SNS 통해 정부·정치권에 실망감 드러내“경제위기란 말, 입에 담지 말라”
  •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정치권에 일침을 가했다.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등 양국 대립에 따른 보복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는 것이다.

    박 회장인 3일 개인 SNS를 통해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간 공동작업에 나서며 우리나라에 경제적 보복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야정 모두 경제위기라는 말을 이제 담지 말아줬으면 한다”며 “위기라는 말을 꺼내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억장이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이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정치권에 ‘작심발언’을 한 것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경제상황이 녹록하지 않아서다. 한일 외교 갈등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경제계를 대변한 쓴소리다.

    박 회장은 “미국과 중국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취해 제조업 수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부는 하나씩 터질 때마다 대책을 세운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들 전통산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폭풍처럼 다가오는 미래사회를 예견해 첨단기술과 신산업에 몰입하려 한다”며 “하지만 신산업이 규제의 정글 속에 갇혀있어, 일을 시작하고 벌려놓는 자체가 큰 성취일 정도의 코미디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에 도움이 되는 법안 발의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과거 경제에 도움이 되는 법안이 일부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 들어 ‘개점휴업’에 가깝다는 말이다.

    박용만 회장은 정치권이 더 이상 경제를 붙들고 있지 말고 놓아줘야 한다고 끝맺었다. 강한 규제로 신산업 투자 등을 속박하지 말고 자유를 달라는 얘기다.

    한편, 박용만 회장은 현재 SNS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한 상태다. 본인의 글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스스로 부담을 느껴 지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