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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다시 한번 개각을 준비하면서 차기 금융위원장 후임도 주목받고 있다.
아직 최종구 위원장이 임기 중이지만 공정거래위원장이 공석인 만큼 이번에 함께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임기 3년 중 2년을 채웠다. 역대 금융위원장 중 3년 임기를 채우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개각 명단에 이름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최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가장 유력했던 게 내년 총선 출마설이었지만 본인이 직접 해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총선 출마가 어려워서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평소 국회의원이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공직생활을 오래하고 중요한 직책도 맡았는데 지금와서 또다른 공직을 노린다는 건 맞지 않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는 복합적 능력이 있어야하는데 내가 맞지 않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뒤이어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에 관심이 없고 자신이 없는거지 출마가 두려운 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을 하려면 내 고향(강릉)에서 해야지 비례대표 출마는 절대 일어날 일이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그의 해명이 깔끔하지 못한 탓에 후임자가 다시 거론되는 이유다. 또 금융감독원과 지속된 갈등도 현 정부로썬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현재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다.
둘은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 1998년 대통령비서실에서 함께 일했던 전례가 있지만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8년 선배다.
이동걸 행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경력도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금호타이어 등 대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뛰어난 수완을 보였다.
금융위원회 내부에선 이동걸 행장을 더 원하는 눈치다. 그의 온화하고 과감한 결정을 통해 금융위원회가 위상을 되찾길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은산분리 원칙에 대해선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현 정부 기조와 맞지 않는단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걸음에 맞춰 걸어오고 있다. 최 위원장이 행시 25회, 은 은행장이 행시 27회다. 또 최종구 위원장이 금융위로 떠나면서 수출입은행을 뒤이어 맡았다.
관가에는 보이지 않는 룰이 있다. 바로 행정고시 기수가 엄격하단 것이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최근 과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각 과장 직위의 중요도와 행정고시 기수, 경력,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할 만큼 조직 내 위계질서가 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는 앞으로 론스타 소송, 키코 등 금융 관련 분쟁이 계속된다. 따라서 업무와 조직을 제대로 파악하는 인물을 더 선호할 것”이라며 “이번 정부 개각에 맞춰 금융당국 수장도 변화의 바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