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말 종투사 제도 도입후 기업대출 2400% 증가종투사 모험자본 역할 강화, 다양한 유인책 모색해야스타트업·벤처기업 자금공급, 육성방안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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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 회사 기업대출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다.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과 신용공여한도 확대 등 규제 완화를 발판삼아 대대적인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기업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종투사의 기업대출은 지난 2월 기준 7개 종투사의 기업대출은 총 1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12월말(4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금융당국은 지난 2013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기업금융에 나서도록 종투사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자기자본 3조원 기준으로 종투사 자격을 획득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등 총 7곳이다.이 가운데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4조원을 갖춘 초대형 IB다. 종투사는 투자자 신용공여 외에 기업신용공여, 전담중개(헤지펀드) 신용공여가 가능하고, 자기자본 4조원이 넘을 경우 발행어음 업무도 가능하다.지난 2월말 기준 전체 종투사의 신용공여 총액은 29조2000억원이다. 투자자 신용공여(18조9000억원) 비중이 제일 크고, 기업신용공여(10조원), 헤지펀드(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기업대출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종투사는 메리츠 증권이었다. 3조1000억원으로 선두를 달렸고, 미래에셋대우(1조5000억원), NH투자증권(1조4000억원)순 이었다.자기자본 대비 기업 신용공여 금액 비중으로 보면 메리츠가 90.6%, 신한금투가 30.1%, 한투 29.1%, NH 28.2%었다. 삼성증권은 11.2%로 낮은 수준을 차지했다.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과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5조4475억원, 대기업은 4조5646억원으로 집계됐다.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3조7146억원으로 이 가운데 PF대출과 인수금융(3조2249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중소기업 신용공여는 3조934억원으로 SPC에 대한 신용공여(2조1130억원) 비중이 높았다.회사별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미래에셋대우가 1조1000억원, 메리츠증권 1조원, NH투자증권 7000억원 순이다.구조금융활성화에 따른 종투사의 SPC에 대한 신용공여 역시 4조7000억원으로 전체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 10조원 중 47%을 차지하며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기업 신용공여 가운데 담보가 설정된 규모는 8조9000억원이고 무담보는 1조원 수준이었다. 담보유형은 주식 등 4조7000억원, 부동산 2조3000억원, 예금 468억원 등의 순이다.금융감독원은 "그동안 종투사 신용공여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달성됐지만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 종투사가 모험자본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