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 주가, 안정적인 상승 추세효성중공업 지난 9일 3만650원으로 1년 전 대비 53% 하락중공업 부문 시황 악화 반영된 듯…하반기부터 실적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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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그룹의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계열사별로 엇갈리고 있다. 효성화학을 비롯한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효성중공업은 최저점을 찍고 있기 때문.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최근 3개월 내 최고점을 찍고 안정적인 상승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효성화학의 지난 5일 주가는 17만2500원으로 최저점인 5월 14일(13만3500원)과 비교해 23%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화학은 지난 9일 전날 대비 4% 하락한 16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주가도 지난 5월 말 바닥을 찍은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9일 14만500원, 효성첨단소재는 12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두 달 전과 비교했을 때 효성티앤씨는 2.6%, 효성첨단소재는 14% 가량 증가한 수치다.

    반면, 효성중공업은 지난 9일 전일 대비 4.37%(1400원) 하락한 3만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3개월 주가 추이를 살펴봤을 때, 지난 4월 18일 4만2900원까지 상승한 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최저점을 찍은 것이다.

    이는 1년 전인 7월 18일 당시 주가(6만6200원)와 비교해도 53% 이상한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6월 인적 분할한 직후 최고점인 6만6000원대를 찍으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주가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주사 주가도 분할 직후보단 많이 올랐지만, 침체 국면인 것은 마찬가지다. (주)효성의 지난 9일 주가는 7만2200원으로 지난 5일 소폭 상승한 뒤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3개월 내 최고점인 8만2500원에 비해 29% 가까이 떨어졌다.

    시장에선 주가 하락과 실적과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중공업 부문 실적이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력설비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기인 가운데,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기조에 따라 발전설비 수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정부가 화재원인을 규명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다행이나 신규 수주 급감 영향 등에 따른 영향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국민연금이 지난달 효성중공업 지분을 9%대로 낮춘 것도 이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11%대 효성중공업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올해 초 10%대를 기록한데 이어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지분을 줄여 현재 9.98%로 떨어졌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457억6700만원, 영업이익 216억9600만원, 순이익 53억7800만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6월 1일을 기점으로 신설된 법인이라 2018년 1분기 실적은 따로 없다.

    효성중공업과 달리 효성화학은 주력제품인 폴리프로필렌의 원재료 가격 하락과 베트남의 폴리프로필렌공장 증설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제품에 힘입어 지속적인 수익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의 경우, ESS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3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실적 부진이 시황 악화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시황만 좋아지면 주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6월 1일 자로 인적 분할하며 지주회사인 (주)효성과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으로 분할됐다.

    다만, 효성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시가총액 회복은 더딘 모습이다. 지주회사 효성과 사업회사 4개 계열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9일 종가 기준으로 3조4810억원으로 1년 전(4조7057억원)과 비교해 26% 감소했다. 각 사의 시총을 살펴보면 지주사 효성은 1조5213억원, 효성티앤씨 6080억원, 효성중공업 2858억원 효성첨단소재 5555억원, 효성화학 5104억원으로 나타났다. 
  • ▲ 평창 풍력단지 ESS. ⓒ효성
    ▲ 평창 풍력단지 ESS. ⓒ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