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뉴욕지점, 新 업무시스템 '마제스코시스템' 본격 가동

KB손해보험이 미국 시장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기반의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손보 미국지점은 작년 초부터 미국 대표 보험솔루션업체인 마제스코와 제휴를 맺고 시스템 개발을 추진, 이달 초 신업무 시스템을 오픈했다. 마제스코 시스템이 안정화되는데는 2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에는 캐나다 회사가 KB손보의 업무 시스템을 담당했었다. 작년 초 KB손보가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마제스코는 7개국에서 160여 고객을 보유한 미국 상장회사다. 미국 보험시장에서 전반적으로 활용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제휴 업체를 변경했다는 후문이다. 

KB손보 미국지점은 마제스코와 업무 시스템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1년 6개월여간 진행해왔다.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편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KB손보는 새로운 업무 시스템 적용을 통해 요율산정, 언더라이팅(계약인수심사), 계약 관리, 손해사정 등 보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균 KB손보 미국 지점 지점장은 “마제스코는 IT 솔루션 업체 중 5위 안에 드는 곳”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보험 업무 시스템 관련 노하우가 축적된 만큼 시장 정보와 업계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제스코 플랫폼을 기반으로 보험 전반에 걸친 데이터 집적과 분석,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 셈이다. 

대외 연계를 통한 인수심사(언더라이팅) 정보 관련 실시간 기능도 탑재했다. 보험료 산출의 기초가 되는 물건별 인수 관련 정보가 자동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정확한 인수 의사결정과 최적화된 보험료 산출이 가능해졌다. 

또한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보험계약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모바일이나 태블릿에서도 계약업무가 가능토록 변경했다. 고객의 보험료 견적 요청부터 계약 체결까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처리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인슈어테크 노하우를 축적해 상품 및 영업 확대 전략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도 모아진다. 

KB손보 미국지점은 새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성과를 거두게 되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주별로 상품요율 체계나 규정이 다른데 변경된 시스템 하에서는 영업 지역이 변경되더라도 50개 주에 대한 커버가 가능하다. 보험요율 변화 및 인수심사 관련 내용을 자체적으로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손보의 경우 미국 내 18개 주에서 영업이 가능하며, 현재는 3개 주에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조현기 KB손보 해외사업본부장은 “고도화된 데이터를 활용한 예상 손해율 산출 등을 통해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마제스코 시스템을 활용해 다른 지역에 점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