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회의 개최 이후 첫 5일간 진행日 경제보복 속 신 회장 메시지 주목디지털혁신 진행과정·성과도 논의 예정
  •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롯데그룹이 오는 16~20일 사장단회의를 진행한다. 일본의 경제보복 속 장기간 현지 출장을 다녀온 신동빈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16~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올해 하반기 사장단회의(VCM)를 주재한다. 회의에는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회의는 먼저 16~19일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4개 사업부문(BU) 별로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각 BU가 도출한 내용을 신동빈 회장에 보고해 종합하는 방식으로마무리된다.

    신동빈 회장은 회의에 앞서 일본 금융권 관계자들과의 업무협의를 위해 현지 유력인사와 접촉했다.

    그는 금융업무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파악한 수출규제에 관한 최신정보와 상황 등을 사장단회의에서 전해 대책 마련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조된 반일감정으로 촉발된 현지 생산제품 불매운동에 관한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1년에 절반가량을 일본에서 보내며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한일 경제분쟁의 해결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이번 일본 출장에서 예정돼있던 금융 관계자와의 미팅을 소화하면서 현장 분위기와 움직임을 파악했다”며 “관련 메시지를 사장단회의에서 밝힐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아울러 사장단회의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디지털혁신’ 진행과정과 성과 등도 논의된다. 신 회장은 디지털전환에 기반을 두고 비즈니스 혁신에 나서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제조와 물류, 유통, 서비스 등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소비자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표적 사례가 유통 사업부문의 온라인몰 통합이다. 로그인 한번으로 백화점과 마트 등 롯데그룹의 7개 유통 계열사 온라인몰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ON’으로 명명된 통합 온라인몰은 지난 4월 출시돼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는 “사장단회의를 처음 개최한 2007년 이후 5일 연속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과 함께 그룹의 혁신의지가 반영돼 기간이 늘어난 만큼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은 2007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사장단회의를 진행했다. 상반기 회의는 전 계열사가 모여 새해목표와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하반기 회의에서는 사업부문별 중요현안과 사업전략 등을 공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