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제약이 최근 제약·바이오주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와중에도 신고가 경신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기관이 동국제약 주식을 대량으로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 12일 장중 7만 2400원으로 전일 대비 5.08%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번에 동국제약이 신고가를 기록한 것은 최근 제약·바이오 주가가 부진을 겪는 와중에 이뤄진 일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코스닥 제약 업종의 시가총액은 28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 1000억원 감소했다.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 업종 중 시총 감소 규모가 제일 큰 업종도 제약 업종이었다.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지난 5일 2595.90에서 지난 12일 2433.17로 6.2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국제약의 주가는 6만 4000원에서 7만 2000원으로 12.5%나 올랐다.
지난 5일부터 6거래일 연속 기관이 대량으로 순매수에 나선 덕분이다. 해당 기간에 기관은 총 13만 2780주를 순매수해 동국제약의 주가 상승을 견인해 왔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 약화로 인한 반사효과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다른 제약·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현재 동국제약 내부에서 주가를 변동시킬 만한 뚜렷한 이슈가 없다는 것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외부요인 말고는 특별히 내부에서 (주가 변동의) 요인이 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언급했다.
동국제약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돼 왔던 점도 이번 주가 상승에 어느 정도 힘을 보탰을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제약은 오랜 기간 외형이 지속 성장해온 비교적 안정적인 제약사로 지목된다. 동국제약은 지난 10년간 매년 매출액이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헬스케어 사업부문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이베스트증권은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사업부문 매출액을 지난 2015년 350억원, 2016년 600억원, 2017년 800억원, 2018년 1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43%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부터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동국제약의 히트상품인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은 홈쇼핑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상처 치료제로 알려진 마데카솔의 주원료인 ‘센텔라아시아티카’가 주성분인 마데카크림은 홈쇼핑과 인터넷 판매로만 첫 해 매출 160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매출이 지난 2017년에는 500억원, 지난해 600억원을 넘어서면서 화장품 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1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사업부문은 앞으로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약이 마데카크림의 원재료인 병풀테카(TECA)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홈쇼핑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아이템 다각화 등도 고려하고 있다.
정홍식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동국제약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업”이라며 “동국제약은 헬스케어 부문을 포함해 향후 성장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