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 CJ디지털뮤직과 합병효과CJ ENM과 '플락' 음원 수급 확대 나서플로, MAU 기준 점유율 15% 안팎 유지'광고 영상-PC버전-멤버십 서비스' 선봬5G 연계 다양한 서비스… '시장 점유율 뒤집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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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의 음원서비스 플랫폼이자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인 '멜론(Melon)'이 최근 저작권료를 부당하게 편취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틈을 타 이동통신사 음악 플랫폼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5G와 연계한 스트리밍 기능부터 멤버십 서비스까지 다양한 서비스들을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뒤집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원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KT의 지니뮤직이 LG유플러스의 지분투자(12.7%)를 유치한 데 이어 CJ디지털뮤직과의 합병효과로 실적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CJ디지털뮤직과 합병을 단행한 지니뮤직은 CJ ENM(15.35%)을 2대 주주로 맞으며 지난해 4분기 매출 606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47.1%, 102.7%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513억원)과 영업이익(24억)이 전년대비 각각 62%, 285.2% 증가했다. 업계는 합병후 B2C 음악서비스 유료가입자수 증가와 CJ ENM 음원유통전담을 통한 유통매출 증가를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니뮤직은 이 여세를 몰아 5G·AI 등과 연계한 서비스들을 내놓으며, 점유율 1위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5G+초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 '플락(FLAC)'을 내놨다. 플락은 데이터 손실 없이 파일을 압축해 스튜디오 원음에 가까운 최상의 음질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현재 일반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디지털 음원은 MP3이다. 파일 용량을 줄이기 위해 사람이 듣지 못하는 비가청주파수 영역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 과정에서 원본 오디오 대비 90% 가량 용량이 줄고 파일 내 데이터가 손실돼 음질도 함께 떨어진다.

    반면, 플락 음원은 비가청주파수 영역까지 손실 없이 오롯이 압축해 풍부하고 세밀한 음향으로 청자가 마치 스튜디오 현장에서 감상하는 듯한 온전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지니뮤직은 5G 상용화 후 대용량 콘텐츠의 실시간 전송이 무리없이 진행되는 만큼, 고품질 대용량 음원의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을 통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니뮤직은 CJ ENM과 함께 케이팝(K-POP) 플락 24비트 음원의 수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해외 직배사 3사(소니, 유니버셜, 워너)와 계약 체결을 완료해 연내 24만곡을 추가 수급할 계획이다.

    또한 지니뮤직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 기반 음악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지니뮤직을 설치하면 빅스비로 "지니뮤직에서 최신곡 틀어줘" 등 음성명령으로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갤럭시 시리즈 단말을 쓰고 있다는 점에 착안, 관련 마케팅을 진행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SK텔레콤의 음악플랫폼 '플로(FLO)'는 월간 실사용자 수(MAU) 기준 시장 점유율 15% 안팎을 유지하며 업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엔 광고 영상 2편을 공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신의 음악 취향이 '아이돌 노래'라는 것을 깨달은 중년의 엄마가 어린 딸과 함께 춤추는 '취향' 편 영상은 1020세대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플로는 고객 편익 증대를 위해 '플로 PC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대다수의 음악 플랫폼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청취되고 있으나 집, 사무실 등에서 PC를 통해 음악을 청취하는 고정 이용자를 배려한 것이다.

    이번 PC버전은 모바일 버전의 강점인 개인별 맞춤형 음악 추천 기능을 PC에 그대로 옮겨왔다. 이용자의 음악 감상 이력 및 좋아요 이력 등을 바탕으로 AI가 분석한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추천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뮤지션 음악을 집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 '아티스트앤플로(Artist&FLO)'도 내놨다.

    '아티스트앤플로'는 국내 최초로 음악플랫폼과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아티스트별로 커스텀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아티스트의 한정판 MD 상품(굿즈)' 등을 함께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멜론의 저작원료 부당 편취 논란으로 음원 플랫폼 업계의 신뢰가 훼손된 것은 사실이나, 경쟁사들에겐 반사이익으로 작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AI 스피커는 물론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지니뮤직과 플로의 영토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음원 시장서 멜론(카카오M)이 시장 점유율 44.9%로 1위에 랭크돼 있다. 뒤이어 지니뮤직(KT) 22.3%, 플로(SK텔레콤) 17.3%, 벅스 4.7%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