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이륜차(오토바이) 보험 판매제도 변경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음식배달대행 시장이 증가하고 이륜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배달 노동자들은 보험료가 높다고 대책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보험사들은 사고 위험이 높은 이륜차보험 판매를 최소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이달 초부터 설계사에게 성과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이륜차 보험 물건을 확대하고 집중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신규 중형 이륜차, 전연령 또는 19세 연령한정특약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음식배달대행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륜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DB손보는 영업채널에 “이륜차 급증에 따른 손해율 악화로 지속적이고 긴급한 조치를 시행 중이며, (성과)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물건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륜차보험은 크게 가정˙업무용과 비유상운송 배달용으로 나뉜다. 이륜차보험 판매와 관련한 설계사 수당은 비례수당과 성과수당으로 구분되는데 삼성화재, 현대해상의 경우 성과 수수료 없이 비례수수료만 지급하고 있다.
비례 수수료는 판매 건별로 일정 비율에 따라 지급하는 수수료, 성과수수료는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설계사의 등급을 매겨 지급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DB손보는 그간 비례수수료와 별도로 성과수수료를 지급했으며 통상 6~7% 내외의 수수료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이륜차 손해율 악화를 핑계로 성과수수료 부지급 대상을 확대하면서 평균 수수료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륜차의 실제 사용 용도를 부실하게 고지한 사업단에 대해서는 보험료 추징활동 및 영업제재도 가한다는 계획이다.
DB손보를 포함한 대형 손보사들은 최근 이륜차 보험을 손해율 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판매를 꺼리고 있다.
현대해상은 유상운송 배달용 및 대여용 이륜차보험에 대해 손해율 집중관리대상 계약으로 분류해 비례수수료를 최소 지급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유상운송 배달 및 대여와 같은 이륜차 신규 물건에 대해 3년간 유 사고자인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 인수 가능 물건을 축소하고 있다.
최근 배달 노동자들이 배달 대행 서비스에 이용되는 오토바이 보험료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한 가운데 보험사들이 판매 축소에 나서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배달 노동자들은 금융감독원, 보험회사 등을 상대로 이륜차 시스템과 보험 현실화를 위한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