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취직까지 11개월 걸려첫 월급 150만∼200만원이 가장 많아 취준생 10명 중 3명은 공시족
  • 사진은 2017년 9월 13일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현장면접을 기다리던 취업준비생들이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2017년 9월 13일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현장면접을 기다리던 취업준비생들이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연합뉴스

    일자리 절벽에 내몰린 청년층(15∼29세)들이 11개월만에 첫 직장을 간신히 구해도 취업한뒤 13개월 가량 지나면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 10명중 3명이상이 첫 직장에 취업해 받는 임금은 200만원 미만이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종학교 졸업(중퇴) 후 첫 직장을 구하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임금근로자인 경우 10.8개월가량 소요됐다. 이는 1년 전보다 0.1개월 길어진 것이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졸 이하가 1년 3.8개월로, 대졸 이상(8.0개월)보다 길었다.

    첫 직장에서 월 150만원을 못 받는 청년들은 작년보다 줄고 150만∼200만원 미만 구간은 늘면서 첫 직장의 임금수준은 높아졌다.

    이처럼 어렵게 취업 관문을 뚫어도 청년 3명 중 2명은 일년이 조금 지나면 첫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1.6개월로 0.3개월 감소했다.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5.3개월로 1년 전보다 0.6개월 줄어들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67.0%로 1년 전보다 4.2%포인트 늘었는데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9.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현장면접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현장면접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첫 일자리의 산업별 분포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7%), 도소매·음식숙박업(29.4%), 광업·제조업(15.8%) 순으로 높았다.

    남자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이 31.6%로 가장 많았고, 여자는 사업·개인·공동서비스업이 51.8%로 절반을 넘었다.

    첫 일자리의 근로형태는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인 경우가 56.7%로 가장 많았고, 일시적 일자리는 11.8%였다. 계약 기간이 정해진 경우 중 1년 이하 일자리는 24.7%, 1년 초과는 4.4%였다.

    근무 형태별로는 전일제 근로가 78.3%를 차지했다.

    청년층이 첫 직장에 취업할 때 받는 임금은 150만∼200만원 미만 구간이 34.1%로 가장 많았다. 이는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최저임금의 인상등으로 100만∼150만원은 27.7%로, 1년 전보다 3.4%포인트 줄어들었다. 이어 200만∼300만원 18.1%, 50만∼100만원 12.5%, 50만원 미만 5.1%, 300만원 이상 2.4% 순이었다.

    한편, 청년층 대졸자(3년제 이하 포함)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2.8개월로 1년 전보다 0.1개월 늘었다.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5년 1.1개월로 1년 전과 같았다. 남자는 6년 1개월, 여자는 4년 5개월이 걸렸다.

    최종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뒤 취업을 한 경험이 있는 청년은 전체의 86.2%였다. 13.8%는 졸업 후 계속 '백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