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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금융소비자 모범규준을 개정함에 따라 주요 보험사들이 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를 분리하거나 독립 선임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9개 보험사 중 13개사는 CCO가 다른 업무를 겸직하고 있다.
5개 보험사의 CCO는 준법감시인으로 활동 중이며, 8개 보험사의 경우 홍보나 경영기획 등의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가 금융소비자 모범규준 개정안을 통해 CCO와 겸직이 가능한 업무를 준법감시인으로 한정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준법감시인이 아닌 임원이 CCO를 겸직하면 금융소비자보호 실태 평가 과정에서 종합등급이 1단계 하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준법감시인 이외의 직무를 겸임하는 보험사는 CCO 선임에 대한 조정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보험사들은 CCO가 홍보나 대외협력, CRO 등의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박치수 상무가 홍보 담당과 고객보호담당 직무대행, CCO 등으로 활동 중이다. 동양생명은 조시훈 전무가 위험관리책임자(CRO) 업무와 CCO를 맡고 있으며, ABL생명은 정종국 상무가 CCO와 위험관리책임자(CRO)를 겸임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도 공윤수 이사도 CCO 업무와 경영지원실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라이나생명 이제경 전무도 CCO와 대외 협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고객서비스 및 고객지원업무를 담당하면서 소비자보호총괄로 활동하는 사례도 있다. 흥국생명 박선흥 상무는 고객서비스실장 겸 CCO로 활동 중이며, DB생명 남선우 상무도 고객지원실장 겸 CCO를 맡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자산규모 1위인 삼성화재는 이범 기획실장이 CCO로 활동하고 있어 추후 인사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에이스손보 김기준 상무, 악사손해보험 전승근 본부장, 농협손해보험 이현승 부사장보, AIA생명 이정준 이사, DGB생명 이영택 상무는 준법감시인으로 CCO를 겸임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은 CCO를 겸직으로 두다가 작년 연말부터 CCO를 독립선임하며 겸직을 해소했다.
이런 가운데 보험업계에선 보험업계선 최근 CCO가 콜센터 운영 등 소비자 보호에 관련된 업무는 겸직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지원 업무가 소비자보호 업무와 연관이 깊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 모범규준 개정안을 공고한 뒤 20일간 주어지는 사전예고 기간에 의견을 청취, 행정지도 심의위원회를 거쳐 9월께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