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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대형 SUV 팰리세이드 증산에 다시 한번 합의했다. 주문량 폭주로 차급에 따라 무려 1년 가까이 걸렸던 대기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 4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팰리세이드를 2공장에서도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4공장 대의원회가 수용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어 "그동안 2공장 설비공사를 하기휴가 때 하냐, 아니면 추석연휴때 하냐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며 "결국 하기휴가 기간에 진행하기로 결론내렸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오는 19일 열리는 고용안정위원회 본회의를 통해 팰리세이드 증산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팰리세이드는 울산 4공장에서 승합차 스타렉스와 혼류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팰리세이드 생산비율을 높이고도 물량을 맞추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와중에 팰리세이드가 미국으로까지 수출되면서 사측은 울산 2공장에 공동 생산라인을 구축해 4공장과 함께 생산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4공장 대의원회는 조합원에게 설명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측의 공동생산 요구를 거부했다. 여기에 특근까지 거부하면서 증산이 막혔다.
하지만 4공장 대의원들이 이날 전격적으로 증산 반대 입장을 철회하며 팰리세이드 출고적체는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공장 설비 공사 후 연내 공동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효자 차종 역할을 하는 팰리세이드 판매호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내수에서 3만5000여대 가까이 판매됐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의 수요 예측 실패로 차급에 따라 무려 1년의 대기시간이 걸리며,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이런 이유로 지난 4월 4공장 생산량을 월 6200대에서 8200대까지 늘렸지만, 여전히 공급부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