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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권의 여신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치열한 시장경쟁과 엄격한 여신심사를 이유로 올해 여신성장률 목표치를 낮췄다. 은행권 대출경쟁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18일 KB금융지주 김기환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대출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올해 건전성과 수익성 중심의 여신정책으로 보수적인 여신심사를 펼쳤다”며 “올해 여신성장률 목표를 기존 4~5%에서 3%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가계대출은 2%대, 기업대출은 4%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우량중소기업 중심으로 부가서비스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고 선별적으로 가격경쟁을 펼쳐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여신 성장률은 0.3%, 2분기는 0.7%로 상반기 총 0.9%(2조4000억원)늘어나는데 그쳐 전년 대비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서는 올해 하반기 커버드본드를 추가 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상반기에는 월별 여신 성장에 맞춰 커버드본드, 시장성CB, 정기예금 등으로 자금조달을 매칭해왔다"며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고, 하반기에도 추가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5000억원 규모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6월에도 추가로 4000억원 규모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KB손해보험의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양적성장보다는 질적성장을 통해 미래가치를 쌓아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실손보험부문의 경쟁과 자동차보험의 원가인상요인으로 KB손보의 실적이 뒤처지는 부분이 있다”며 “고객 중심의 상품 설계로 유지율과 순익을 관리하고, 자동차보험에서 온라인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신계약 가치 증대를 위해 연만기 상품 중심으로 적정 점유율을 가져갈 계획”이라며 “연만기 상품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