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패션·미용 제품 판매량 급증현대百, 상반기 남성 고객 매출 31.2%… 증가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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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가꾸기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 '그루밍족'이 유통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21일 G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안티에이징 및 제모 관련 제품을 구매한 남성 고객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남성 고객들의 아이크림 구매량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3%, 핸드·풋 마스크팩은 94% 늘어났다. 눈가나 입가의 주름을 관리하는 아이·립 패치 구매량도 같은 기간 12% 가량 증가했다.특정 부위를 집중 관리하는 팩이나 패치 제품의 경우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핸드·풋 마스크의 판매 신장률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20대가 4.6배, 30대가 3.8배로 평균보다 높았고 아이·립 패치도 20대(13%)와 30대(62%)가 많이 찾았다.남성 고객들의 미백 및 제모 관련 제품 구매량도 늘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제모용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남성 고객들의 구매량은 130%나 늘었다.이 같은 시장 흐름에 따라 유통업계도 남성 그루밍족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서 패션·뷰티, 전자제품 등 남성들이 주로 찾는 상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문관 '현대멘즈'를 운영 중이다.무역센터점에는 남성 고객들이 헤어와 두피 관리, 피부 마사지를 받으며 쉴 수 있는 '꾸어퍼스트 옴므', 판교점에는 스킨케어와 수염 손질까지 받을 수 있는 남성 전용 바버숍 '마제스티'가 들어섰다.올 상반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내 남성 전문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15.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29.5%, 2017년 30.2%, 2018년 30.9%, 2019년 상반기 31.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롯데백화점은 구찌와 루이뷔통 남성 전문매장을 열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본점의 6층 전체를 루이뷔통과 구찌 등 명품브랜드 남성 전문매장으로 채웠다.유통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은 이제 일상이 됐다"며 "외모에 대한 투자도 패션과 액세서리를 넘어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