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국회 기재위 업무보고"정부 눈치 볼 게 아니라 추가 금융대책 내놔야""외환·금융 점검반 구성…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적시 대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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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이종현 사진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올해 경제 성장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일본의 對韓 수출규제는 이번 전망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만약 더 악화된다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특히 이 같은 경제 위기가 가속화되면 추가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열어뒀다.추경호 한국당 의원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무려 6번에 걸쳐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일본과 무역마찰이 계속되면 금융당국이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지난해 1월 2.9%로 전망됐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7월(2.8%), 10월(2.7%)에 이어 올해 1월(2.6%), 4월(2.5%), 7월(2.2%) 순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은행이 기존 2.5%에서 2.2%로 0.3%p나 성장률을 내린 건 4년 만이다.김광림 한국당 의원도 "경제학자들은 지금의 전망치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한은이 정부 눈치만 볼 게 아니라 추가적인 금융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이 총재는 "다른 상황도 지켜보고 있지만 필요하면 통화당국이 대응할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다만 추가 금리인하 카드 단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상황에 따라 통화당국이 대응할 여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둔다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이 총재는 또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외환·금융 점검반을 지난 8일 구성해 자금 흐름과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국내외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적시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하지만 '현재 경제상황이 위기라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경제에서 위기라는 단어가 IMF구제금융 등 심각한 상황에서도 나온 것"이라며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이 총재는 관측했다.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진작에 이뤄졌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은 "한국 경제상황이 반도체라는 착시효과에 가려져 지나치게 낙관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금리 인상 당시에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한은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같은 예상치 못한 악재는 미뤄두더라도 한은이 지난해 11월 인상한 금리는 이번 경제위기에 충분히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