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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노조는 지난 24일 '유니클로 배송 거부'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 뉴시스
일본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엔 택배노조(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가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온라인 주문 배송 거부에 나섰다. 거부 운동엔 전체 2300여 명의 조합원 중 900명이 동참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3일 배송 거부 운동을 시작했다. 참여 조합원은 자신의 담당 구역에 들어온 유니클로 상품을 터미널에 두고 나가는 방식으로 배송을 거부한다. 노조는 배송 거부를 증명하는 사진을 SNS 등에 공유하며 운동을 확산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24일 관련 기자회견에서 “택배 종사자라는 위치에 맞게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면서 “국민이 택배노조를 지지한 만큼, 우리노조가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정당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현장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니클로 온라인 쇼핑몰의 배송은 CJ대한통운이 맡고 있으며, 월평균 물량은 12만~15만 수준이다. 현재 조합원이 배송을 거부한 물량은 같은 대리점 내 비(非)노조 기사 등이 대신 처리하고 있다. 대리점 등 현장에선 배송거부 확산에 대비해 추이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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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송거부에 동참한 조합원 ⓒ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노조 배송 거부 건은 현재 같은 대리점 내 비노조 기사와 대리점주가 분담해 처리하고 있다”면서 “배송거부 장기화 등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현장 차질이 일부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송거부 운동을 바라보는 소비자 시각은 엇갈린다. 일본의 경제보복 등 사안의 심각성 측면에서 노조 활동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있는 한편, 택배 서비스 특성상 소비자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관점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불매운동은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지 강요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제품을 구매한 것은 고객의 선택이고, 노조의 일방적인 배송거부는 고객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택배사와 기사는 물건을 사고파는 것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집화 상품 배송에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라며 “구입한 상품은 주문자 것이며 노조가 거부해도 배송은 누군가에 의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이번 운동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