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첫 재판 이후 1년여만 열려변호인단, 재판부에 이혼 관장 각자 입장 구술최태원 회장 측, 2000년대 중반부터 사실상 결혼생활 파탄
  • ▲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6일 열린 최태원 SK 회장과의 이혼소송 2차 재판에 출석했다. 반면 최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단독은 이날 오후 4시40분 407호 조정실에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공판은 20여분 만에 끝났다. 최 회장과 노 관장 측 변호인은 첫 공판과 마찬가지로 이혼에 관한 각자의 입장을 재판부에 구술했다. 

    노소영 관장은 재판이 끝난 후 이혼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최태원 회장 측 변호인단은 2000년대 중반부터 노소영 관장과의 결혼생활이 사실상 파탄나 혼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반면 노소영 관장 측은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하며 이혼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7년 7월 노소영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이혼조정은 정식재판을 치르지 않고 부부가 법원 조정에 따라 협의로 이혼을 결정하는 절차다. 양 측이 합의점을 찾을 경우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고 이혼이 결정된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세 차례에 걸친 이혼조정기일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2월 법원에 이혼 정식재판을 신청했다. 이후 같은해 7월 첫 재판이 열렸고 1년여 만에 두번째 공판이 열렸다.

    최태원 회장과 노 관장은 1차 공판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양 측 변호인만 참석해 10분 만에 종료됐다.

    일각에서는 2차 공판에는 최태원 회장이 출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공식석상에 함께 나선 만큼 이혼 절차가 빠르게 끝날 수 있도록 재판장에 나서 본인의 현재 심경을 밝힐 가능성이 높아서였다. 그러나 최 회장은 2차 재판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