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토 대표 인터뷰서 추가 사업장 매각 불필요 입장 밝혀AB인벤브, 호주 사업부가 아사히그룹에 팔리자 매각설 불거져업계 '9조원 오비맥주 인수 가능성 낮아… IPO 재추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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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비맥주
    국내 맥주 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 매각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대주주인 국제 맥주회사 AB인베브가 자산 추가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2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사업 부문을 일본의 아사히 맥주에 113억 달러(13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지난주 결정 이후로 자산을 더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브리토 대표는 인터뷰에서 “사업을 계속 키울 수 있는 좋은 계획이 있기 때문에 자산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며 “호주는 가치 평가가 매우 잘 이뤄진 특별한 케이스이고 값을 잘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시아에 빠르게 성장 중인 다른 시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날 AB인베브가 외국계 증권사들을 통해 롯데, 신세계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오비맥주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브리토 대표의 인터뷰는 IPO가 무산되자 불거진 매각설에 대한 답변이 될 것”이라며 “AB인베브 CEO가 이렇게 말한 상황에서 업계에 도는 매각설은 근거가 없다. CEO의 말을 믿어야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오비맥주 매각설은 모회사인 AB인베브가 2016년 2위 업체인 사브밀러(SABMiler)를 인수하면서 생긴 차입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계속 제기되고 있다. 브리토 대표의 인터뷰는 이같은 매각설을 무마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AB인베브는 당초 한국과 중국, 호주 등 아시아사업부를 홍콩 증시에 상장해 빚을 일부 갚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달 중순 시장 상황을 들어 IPO를 철회하고 호주 사업부가 아사히그룹에 팔리자 다시 매각설이 불거져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 매각설이 지속 제기되고 있지만 AB인베브 CEO가 직접 밝힌 만큼 오비맥주 매각설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매각설을 확실히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상장 작업이 완료 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