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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고객들의 금융 편의를 위해 휴가지까지 따라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이동점포 계획을 밝힌 곳은 신한, 우리, 농협은행 등이다.
먼저 신한은행은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다. 7월 30일부터 3일 동안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8월 6일부터는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해변은행’을 운영한다.
이동점포는 대형 버스를 개조한 것으로 신한은행은 ‘뱅버드’란 이름을 갖고 있다.
버스 안에서는 입출금, 통장 재발급 등 간편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또 ATM도 탑재돼 있어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신한은행은 해변은행 영업시간 전후에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활동 및 해수욕장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 이동점포를 보냈다.
우리은행의 해변은행은 7월 19일부터 8월 15일까지 운영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현금입출금과 이체 업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진행된 보령 머드 축제 기간 동안 우리은행은 방문 관광객들에게 계좌신규, 체크카드 발급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농협은행은 이동점포를 새롭게 꾸미고 고객들을 찾는다. 올해 하반기 휴가철 주요 휴게소는 물론 지역 축제현장까지 방문해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서비스가 취약한 농산어촌에서 진행되는 지역축제현장을 집중 방문해 이동점포 운영을 통한 고객편의 증진에 노력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앞서 상반기에만 총 71회 이동점포를 운영했으며 하반기에는 평창 세계태권도한마당,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백제문화제, 제주 국제감귤박람회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빌 계획이다.
한편 휴가철 이동점포를 운영하는 은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앞서 소개한 3곳 외에도 국민, KEB하나,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휴가철 이동점포를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뱅킹 발달과 다양한 결제시스템이 등장하면서 휴가철 은행을 찾는 고객들이 줄은 탓이다. 이와 함께 국내 여행보다 해외 여행을 즐기는 고객들이 많아 이동점포보다 환전이벤트에 더 신경쓰는 분위기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 여행객은 이미 모바일뱅킹으로 지점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점을 찾을 일이 거의 없다”라며 “단, 설과 추석 등 명절의 경우 신권교체 고객이 많아 이동점포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고가의 돈이 투입된 이동점포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동점포 차량은 개조 비용만 수 억원의 돈이 지출되는 만큼 이용빈도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3년 전 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기업은행 등은 이동점포 차량을 추가 구매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당시 미니버스 차량 2대를 구입했으며 우리은행도 25인승 버스와 45인승 대형버스를 특별 개조해 제작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이동점포를 총 8대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점포는 사실 수익보다 사회 공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라며 “시중은행의 영업점은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방 고객은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동점포를 군부대, 지방 기업체, 학교, 지역 행정기관 등으로 보내 지역민들의 금융 욕구를 해소하는데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