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직격탄패널 판매 확대 실적 개선… 하반기 수익 기대스마트폰 판매량 확대 불구 경쟁 심화 및 비용 늘어에어컨-건조기 판매 증가 가전사업 견조… B2B 강화키로
  •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이상 급감하는 등 지난 1분기에 이어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스마트폰 사업은 판매량 증가에도 마케팅 비용 상승이 이뤄지며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디스플레이 사업과 가전 사업은 수익 개선이 이뤄지며 실적 하락폭을 제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5.6% 감소한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대비 4% 감소한 56조1300억원, 당기순이익은 53% 줄어든 5조1800억원을 나타냈다. 

    이번 실적 감소는 메모리 사업에서 판가 하락 영향을 받아 매출은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중소형 분야에서 1회성 수익 발생과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CE 사업은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및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과 더불어 신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돼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 부품의 기술 혁신과 5G 리더십을 제고할 것"이라며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AI·전장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1500억원으로 반도체 사업이 3조4000억원, 디스플레이는 7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전분기 및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실적으로 메모리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가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낸드는 기술 경쟁력이 있는 128GB 이상 고용량 e스토리지와 2TB 이상 고부가 SSD 수요 대응에 주력했고, D램은 모바일에서 고용량 제품 비중을 확대했다.

    시스템LSI는 고화소·빅픽셀 이미지센서와 5G 모뎀 솔루션 판매 증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파운드리도 주요 고객사의 8·10나노 AP, 이미지센서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증가했다.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이나,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는 고객들의 가격 저점 인식이 확대된 가운데 주요 응용처의 고용량화로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디램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고객사 재고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D램 1y나노 공정 전환과 연내 6세대 V낸드 양산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64메가픽셀 이미지센서, EUV(Extreme Ultra Violet) 7나노 AP 등 고객사의 제품 차별화를 위한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 라인업 외에도 3D·FoD(Fingerprint on Display) 센서, 자동차용 반도체, IoT용 칩 개발로 중장기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들의 주문 증대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EUV 6나노 양산을 시작하고 EUV 5나노 제품의 설계와 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해 미세 공정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고객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1회성 수익이 발생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중소형 패널은 FoD, 홀 디스플레이와 같은 차별화 기술에 기반한 OLED 패널 판매 확대로 가동률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수익이 증가했다. 대형 패널은 판가 하락은 지속됐으나, 초대형·초고해상도 TV, 커브드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이 이뤄졌다.

    하반기 중소형 패널은 시장 수요 둔화 우려가 있으나,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패널의 경우는 업계의 생산량 확대로 시장 불확실성도 증가되나, 8K·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모니터·PID(Public Information Display) 등의 사업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IM(IT·모바일)부문은 매출 25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갤럭시 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는 시장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전년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과 폴드를 포함해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신모델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2분기는 국내 5G 상용화 확대와 해외 LTE망 증설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하반기는 한국과 미국에서 5G 상용화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5G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나타냈다.

    계절적 성수기 아래 에어컨과 건조기 판매량이 증가하고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반기는 비스포크 냉장고, 의류청정기, 건조기 등 고객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한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도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TV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시장 가격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하반기는 연말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QLED TV 판매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8K∙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 판매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6조2000억 수준을 보였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5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