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大漁 SK바이오팜 비롯 상장일정 차질 우려‘성장성 특례상장’ 2호 올리패스‧SCM생과 등도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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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 유망주였던 신라젠의 임상 무산 타격으로 제약‧바이오주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던 다른 바이오 업체들까지 불똥이 튈 조짐이다.

    여기에 최근 증시가 기록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아예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도 나올 가능성도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 개발업체 올리패스가 상장을 앞두고 한국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추가적인 절차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패스는 자사가 확보하고 있는 인공유전자 플랫폼 기술로 전문 평가기관 2곳에서 A등급을 받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올리패스를 ‘성장성 특례’ 2호 상장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성장성 특례 1호 기업은 지난해 11월 상장한 바이오벤처 셀리버리다.

    올리패스는 지난달 11일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원래대로라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나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른 바이오 악재에 따라 상장을 미루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리패스 측은 향후 상장계획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다.

    면역계질환 치료제 등으로 알려진 바이오 제약사 SCM생명과학도 코스닥 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지난 6월 한독으로부터 4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으며 국내외 제약사, 기관의 투자도 유치한 바 있다. 

    현재 거래소의 기술성평가를 받고 있는 SCM생명과학은 평가를 통과한 후 프리IPO를 거쳐 연내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도 원래대로라면 올 하반기 공모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바이오 시장 전체가 크게 침체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상장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최대 5억원에 달하며 신라젠 등과는 달리 이미 일부 파이프라인이 상업화에 성공한 상태라 수익성을 더욱 안정적으로 보장받았다. 지난달부터 판매가 개시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을 비롯해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도 지난 3월 미국 FDA의 시판허가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시장 전반에 불어닥친 ‘바이오 불신’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바이오 붐’을 일으켰던 장본인 중 하나인 신라젠은 대표 파이프라인 ‘펙사벡’의 임상이 지난 2일 공식적으로 중단되면서 3거래일 연속 하한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당시 15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신라젠의 주가는 6일 1만5300원으로 크게 하락한 채 마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제약‧바이오주의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10조원 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