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가 2%대 상승…20만 원 돌파 이후 연일 신고가한미반도체, 엔비디아發 훈풍‧코스피200 편입에 4%대 급등증권가 "현 산업 트렌드 이어지는 한 추가 성장 가능"
  • ▲ 미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AP/뉴시스
    ▲ 미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AP/뉴시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가 미국 엔비디아발 훈풍에 연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46%(2900원) 상승한 20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한때 20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 20만 원 선을 돌파한 바 있다.

    같은 시각 한미반도체도 전일 대비 4.54%(6700원) 오른 15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에는 11.37% 오른 16만4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증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26.7달러(2.57%) 오른 1064.69달러로 장을 마친 바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종가 기준 1000달러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최근 엔비디아의 연결고리로 인해 주가가 동조화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한미반도체의 경우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에 HBM 제조용 TC본더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엔비디아가 실적 개선을 이어가면서 업황 호조가 예상된다.

    여기에 다음 달 중순부터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고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등 주요 대표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정기 변경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수 변경을 통해 다음달 14일부터 아시아나항공, 신풍제약 등이 제외되고 한미반도체, 엘앤에프, 두산로보틱스, 코스모신소재 등이 새로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다. 통상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가)는 22만5200원이다. 목표주가 중 최고가는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26만 원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AI 서버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엔비디아 핵심 공급망 업체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지속됨과 주가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한미반도체가 만드는 TC본더는 차세대 HBM 시장에서도 주요 장비가 될 것"이라며 "최근 마이크론이 신규 고객사로 들어오는 등 수요처와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SK하이닉스 주가가 이익 개선을 토대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공급망에 연결된 HBM 장비사 한미반도체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오히려 상승 탄력만 본다면 한미반도체가 주도주인 듯하다"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는 현 산업의 트렌드가 이어지는 한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라며 "펀더멘탈과 별개로 수급 측면 문제만 없다면 매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