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깜짝 실적’에 사상 첫 1000달러 돌파S&P 글로벌 종합 PMI 예상치 상회에 금리 인하 가능성 멀어져 엔비디아 강세에도 대다수 기술주 하락 마감
  • 뉴욕증시가 호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의 급등에도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깜짝 실적에 주가는 사상 처음 장중 1000달러를 넘어섰지만, 미국 경기가 빠른 확장세를 보이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 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95포인트(-0.51%) 하락한 3만9671.0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40포인트(-0.27%) 내리며 5307.01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31.08포인트(-0.18%) 하락한 1만6801.5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23일) 시장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과 미국의 경제지표 등에 주목했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260억 4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6.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46억 달러, 5.59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2분기(5월~7월) 매출액 가이던스를 28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66억 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내달 7일부터 10대 1의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주당 1000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의 가격이 100달러 수준까지 낮아지며 주식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H100 등 호퍼 기반의 칩에 대해 "이번 분기(5~7월)까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분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9.32% 상승하며 사상 처음 1000달러를 넘어섰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 역시 개장 직후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조업·서비스업을 아우르는 산업 활동이 이번 달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나며 지수에 찬물을 끼얹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미국 제조업·서비스업을 포괄한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4로 지난달 51.1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51.3)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2022년 4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종합 PMI가 54.4에 달한 것은 미 경제 확장 국면이 가속화 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서비스업 경기가 강세를 보이며 종합 PMI 상승을 이끌었다. 이달 서비스업 PMI는 54.8로 지난달(51.3)과 시장 예상치(51.2)를 모두 상회했다. 제조업 PMI 역시 지난달(50)과 전문가 전망치(50) 모두 상회하며 50.9를 나타냈다. 

    미국 경기 확장세가 다시 확인되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꺾였고, 이에 시장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일제히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금리는 상승했고, 금리 인하 확률은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479%, 4.583%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35%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0%를 기록했고 0.25% 이상 금리 인상 확률도 0.9%로 집계됐다. 8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10.2%, 9월 인하 확률은 52.9%를 나타냈다. 

    엔비디아 급등에도 AI 관련주는 대체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9.32%), AMD(-3.08%), SMCI(-2.96%), ASML(1.29%), 마이크론테크놀로지(-0.01%) 등 AI 반도체 관련주는 대체적으로 하락했다. 

    메타(-0.43%), MS(-0.82%), 애플(-2.11%), 테슬라(-3.54%), 아마존(-1.14%) 등 대다수 기술주 역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89% 하락한 배럴당 76.8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