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8%↓, 공매도 상위 10종목 평균 수익률 1.03%외국인·기관투자자만 수익 실현, 개인투자자 거래 어려워 금융당국, 주가 폭락시 기승부리는 공매도 거래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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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리스크 확대로 주식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공매도 투자자만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시장 회복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공매도 투자는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비중이 큰 상위 10개 종목 주가를 분석한 결과 총 8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란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공매도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공매도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종목별로 살펴보면 아모레G, 한미사이언스, 한화생명 등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아모레G의 주가는 5.56%, 한미사이언스 12.03%, 한화생명 10.66%로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들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각각 40.53%, 32.96%, 31.71%에 육박했다.

    심지어 공매도 거래 비중 상위 10개 종목가운데 6개는 공매도 평균가가 지난 8일 주가보다 훨씬 높았다.

    공매도 평균가는 투자자가 주식을 1주당 얼마에 공매도 했는지 평균적으로 나타내는데 종목별 공매도 거래대금을 공매도 거래량으로 나눠 계산하면 된다.

    각 투자자의 실제 공매도 거래 금액은 알 수 없지만 공매도 평균가가 최근 주가보다 높을 경우 투자자들이 수익을 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했을 때 코스피 공매도 상위 10 종목 수익률은 평균 1.03%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79%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공매도 투자자들의 초과 수익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매도 거래자는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자금과 신용력이 떨어지고 예탁결제원 주식 대차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어 공매도 거래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달 초부터 지난 8일까지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2조7087억원 중 외국인 공매도 거래액은 1조6642억원(61.44%), 기관 공매도 거래액은 1조255억원(37.86%)이었다. 개인 거래액이 190억원(0.70%)에 비하면 월등이 많은 규모다.

    정부 역시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최근 공매도 규제 카드를 검토 중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미리 마련해뒀고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나 공매도 규제 강화 등 수단 활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