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행진 이어갔지만 ROA·ROE 하락순이자마진 하락세, 체질 개선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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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은행들의 상반기 실적이 작년보다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해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금리 인하와 정부 규제에 발목잡혀 수익성이 둔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금리 상승과 대출 수요 증가로 은행 NIM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을 견인했지만, 올해는 상승세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경기침체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시 통화 완화 기조로 전환했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여기에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정부 규제도 계속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일반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일반은행 순이익은 5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8년 상반기(5조7000억원)보다 1.9% 감소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과 달리 시중은행은 작년보다 1000억원 줄어든 4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나마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덕분에 순이자마진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은 선방할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20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국내은행 순이자마진은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전년동기 1.67%에서 1.6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2% 늘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매매와 평가이익으로 유가증권관련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2018년말 1.82%에서 지난 6월말 1.47%까지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판관비도 1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급여가 올랐고 명예퇴직급여 집행 등으로 인건비가 전년보다 6000억원 가량 증가했고, 신(新)리스기준 적용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며 물건비도 3000억원 늘었다.

    대손비용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00억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 2분기에는  금호타이어 등 일부여신에 대한 건전성 분류를 상향조정하며 대손충당금을 환입하면서 올해 대손비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외손익은 마이너스 300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법인세 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이연법인세자산인식 효과에 기인해 전년동기 대비 16.9%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