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수익성 지표 'ARPU' 개선 뚜렷4개월만에 200만 돌파 기반, 연내 400만 기대감갤노트10 등 새 5G폰 줄줄이 출시… 가입자 증가 견인도
  •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지난 4월 세계 첫 상용화 이후 4개월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으로 이동통신 3사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이달 기준으로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개월만에 또 다시 100만명이 늘어난 것.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84만명으로 가장 높고, KT(63만명)와 LG유플러스(54만명)가 뒤를 바짝 쫓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가 8월 중 100만을 넘고. 연말에는 최소 2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가는 추세를 고려했을 때 연내 400만명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해 새로운 5G폰이 줄줄이 출시되는 점도 가입자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통3사의 ARPU 개선이 실적 상승 효과로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의 지표가 되는 ARPU는 각종 요금할인이나 콘텐츠·단말기 비용을 제외하고 이용자가 순수하게 지불한 평균 요금을 말한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 75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했지만, 전분기대비 0.4% 늘었다. KT의 ARPU도 3만 1745원으로 전분기 대비 0.8% 증가하며 1년 만에 반등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 ARPU 역시 3만 1164원으로 전분기보다 0.4% 높아지며 2년 만에 반등했다. 

    ARPU 증가의 영향으로 SK텔레콤의 2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2조 4400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24% 늘었다. 같은 기간 KT는 1조 6436억원으로 1.1% 증가했으며, LG유플러스는 1조 2847억원으로 2.2% 확대됐다.

    증권가에서도 이통3사가 ARPU 반등으로 5G 상용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예상치보다 빠르게 가입자수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통사들의 실적 개선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5G 가입자 증가 추이 및 요금제 채택 수준이 예상치보다 높을 것"이라며 "이통사들의 장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