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만 5조8000억 증가…7개월 연속 오름세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중심 늘어全금융권 가계대출도 소폭 확대…제2금융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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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주춤하던 가계대출이 4월부터 수직으로 상승하며 연중 최대치를 또 갈아치웠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예년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고 해도 7개월 연속 불어난 점은 불안 요인이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854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증가 규모와 비교하면 2017년 7월(6조7000억원)보다는 줄었고, 2018년 7월(4조8000억원)보다는 늘었다.

    7월 증가액은 지난해 11월(6조7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올해 7월까지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인 것은 한은 통계 이래 최장기간이다. 

    앞서 상반기 최장기간을 갈아치운 것으로 1분기 증가율이 작년과 달리 둔화하다가 4월부터 확대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빚어졌다.

    올해 1~7월 누적된 증감액은 ▲1월 1조1000억원 ▲2월 2조5000억원 ▲3월 2조9000억원 ▲4월 4조5000억원 ▲5월 5조원 ▲6월 5조8000억원으로 연속 확대됐다.

    가계대출의 핵심인 주택담보대출은 증가 폭이 줄었으나 기타대출은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6월에 4조원 증가했다가 7월 들어 3조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입주 관련 잔금대출이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서울 주택매매거래 증가와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지속하는 점은 부담이다. 7월 기준 전세대출 증가액은 ▲2017년 9000억원 ▲2018년 1조6000억원에서 올해 2조3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버팀목 전세대출 등 정책상품 증가액(8000억원)이 기금이 아닌 은행 주택담보대출(전세)로 계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매매와 분양 관련 자금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지난해 10월(4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올해 들어서는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은 6월 1만2000호에서 7월 2만4000호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가계대출은 증가 폭이 확대되는 점과 둔화 속도가 늦어지는 경계선에 있다"며 "4월 이후 4000~5000억원씩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이 증가한 탓에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다시 확대됐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2년과 비교하면 2017년 7월(9조5000억원)보다 줄었고, 2018년 7월(5조6000억원)보다는 늘었다. 

    금융당국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2017년 이후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2년간 1~7월 누적 증감액을 보면 ▲2017년 49조6000억원 ▲2018년 39조2000억원으로 올해 24조2000억원 증가한 수준과 비교하면 대폭 둔화했다. 

    특히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예년에 비해 안정된 수준을 나타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000억원 축소됐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2조4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제2금융권도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신용대출에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기타대출은 전달보다 1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이중 신용대출이 1조원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