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당 '80달러대' 진입… 3월29일 이후 처음'분기별 1조' 최정우 회장 약속 가능할 듯4분기엔 가격 약세 본격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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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의 올해 4조원 영업이익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간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철광석가격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다. 2분기 원료가격 강세가 본격 반영되는 3분기만 잘 넘긴다면, 최정우 회장이 그렸던 분기별 영업이익 1조는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에너지정보기관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 운임포함인도)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톤당 89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이 톤당 80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올해 3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빠른 속도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달 초 톤당 124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한달만에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지속되며, 13일 기준으론 톤당 89달러까지 떨어졌다.

    가격 하락을 이끈 최대 요인은 브라질 발레(Vale)의 수출 재개다. 발레는 7월부터 생산복구에 속도를 내며, 철광석 수출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올해 초 브라질 댐붕괴로 막혔던 발레의 생산이 재개되며 가격 또한 안정세를 찾고 있다.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미중 무역분쟁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제정세의 불안감 확대로 주요 원자재 가격은 하락한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다른 원자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철광석 가격은 자연스레 낙폭이 커졌다.

    원료가격 안정화는 포스코, 현대제철의 하반기 실적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대보다 이른 시점에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며, 당장 4분기부터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포스코 강성욱 원료1실장은 지난 7월 23일 진행된 포스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브라질 광산이 재개되면서 4분기엔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톤당 90~100달러로 안정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발레 광산이 재개됐지만 초도물량 도착까진 2개월 이상 소요돼, 결국 호주 등에서 스팟 수요를 충당해야 한다"며 "스팟수요를 채우기에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며 3분기엔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110달러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철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또한 30일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 초부터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도 현재까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3,4분기에는 공급상황이 호전되며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원료가격 강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2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했다. 1분기보다 2분기 감소폭이 더 컸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686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3분기는 올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톤당 120달러를 넘는 등 최근 5년간 최고치를 보였던 철광석 가격이 본격 반영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3분기엔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정우 회장이 연초에 밝힌 올해 4조원 영업이익 달성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게 중론이다. 최근 원료가격 안정세는 이같은 관측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1월 10일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올해도 분기별로 1조원의 영업이익이 나올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금 줄어들 순 있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자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현대중공업과의 자동차강판, 후판가격 협상이 하반기 실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철광석가격 강세 이슈가 해결되며,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포스코의 수익성 확보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