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매출 달성에도 영업익 전년비 38.1% 줄어원료가격 상승, 중국시장 부진 등이 이익 감소에 결정적3분기는 더 어려워…4분기 원료가격 안정화 바탕 실적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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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이 올 2분기 원료가격 상승과 중국 법인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제철은 원료가격이 안정화를 찾는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30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5719억원, 영업이익 23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 수요에 대응한 철근 판매물량 증가 및 조선용 후판·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량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과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 등이 겹친 탓이다.

    현대제철은 올 3분기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하절기 개보수가 집중돼 있고,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도 결론짓기 어려운 시기란 이유에서다.

    서강현 재경본부장(전무)는 "철광석 가격이 단기적으로 잘 빠지지 않아, 하반기 가격 반영없이는 역부족"이라며 "개보수도 많은 기간이라 3분기 전망은 약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요처들과 가격협상이 8~10월 사이에 진행된다. 3분기내 가격협상이 완료될지도 미지수고, 협상 자체가 어떻게 진행될 지 알 수 없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3분기에 턴어라운드 하겠다 말하기 어려운 점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 원료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이후에는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거라 내다봤다.

    서강현 전무는 "4분기 이후엔 철광석가격이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는 좋지 않지만, 4분기부턴 실적이 개선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전체로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두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 하반기 원료價 하향 안정화 전망… "제품값 인상 지속 추진"

    현대제철이 하반기에는 원료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급등한 원료 가격은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상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함영철 영업본부장(전무)은 "올 초부터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도 현재까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3,4분기에는 공급상황이 호전되며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원료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상반기 톤당 100달러 이상의 원가상승 요인이 있어, 하반기 일정 부분 반영해야 철강사들 수익성이 유지된다. 계속해서 원가상승분을 시장에 전가하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관심을 끌고 있는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밝혔다.

    함영철 전무는 "자동차, 조선 등 수요처와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며 "우선 후판은 조선사에게 원료가격 상승분을 최대한 반영해서 협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폭은 고객사 전체적인 가격 협상 전략이기에 여기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원료가격 상승분을 최대한 반영해 조선사와 협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에 대해서는 "주력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와 협상 중에 있다"며 "저희도 다급한 심정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공유하겠다"라고 설명했다.

    ◇ 中 부진에 해외법인 실적 악화…""지난해부터 中 법인 구조조정"

    현대제철이 해외법인 부진에 대해 중국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 폐쇄로 지난해 4분기부터 구조조정 등을 통해 고정비를 감축하고 있지만 극복해내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서강현 재경본부장(전무)은 "현대·기아차가 중국 공장을 폐쇄하면서 중국 법인 실적이 덩달아 악화됐다"며 "중국에서 수익을 많이 내던 구조가 현대·기아차 실적 악화로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고정비 부담을 없앨 순 없었다"며 "중국 부진이 해외법인의 전반적인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덧붙였다.

    ◇ 조업정지 처분 11월께 결론날 듯

    현대제철이 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한 조업정지에 대한 최종결론이 11월 정도에는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성 당진제철소장(부사장)은 "블리더 개방 시 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조업중지에 대한 결론이 11월 정도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충청남도는 지난 5월 30일 현대제철 제 2고로에 대해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확정했다. 현대제철이 의견서 제출, 청문회 등 소명절차를 거치며, 브리더를 통한 오염물질 배출에 대해 안전을 위한 조치임을 적극 해명했지만, 고로 가동 중단이라는 행정처분을 내린 것.

    박종성 부사장은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서 집행정지 결정을 내려 현재 고로 조업정지 없이 가동 중"이라며 "중앙부처, 지자체, 전문가, 업계, 시민단체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에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방법을 다각도로 찾고 있어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