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000억 손실 이어 3분기도 '적자' 전망LCD 반등 가능성 '희박'에 中 초기비용 부담도투자 지속 자금 압박 가중… 순차입금 '2배' 급증
  •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LCD패널 판가 하락으로 올 상반기 곤혹을 치른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도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발 LCD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판가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OLED 생산 확대에 따른 단기적인 수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영업적자 17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정치대로면 지난해 3분기 대비 적자전환하는 것으로,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상반기 영업적자가 5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사실상 연간 적자가 불가피해진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영업적자 7635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적자를 낸 적은 없었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의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LCD 업황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중국의 공격적 투자에 따른 LCD 공급과잉으로 패널 판가가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는 LCD패널 가격이 하반기 들어 깜짝 반등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지만, BOE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10.5세대 LCD 패널 생산이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력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사실상 판가 반등이 희박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판가 예측은 어렵지만, 중국의 신규 공장들이 가동 중에 있는 만큼 반등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올해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중국 LCD가 정점에 올라서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CSOT와 BOE 등 신규 10.5세대 LCD 팹 2~3개 가동으로 공급초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까지 LCD패널이 주력인 상태다.

    이달 중 중국 광저우의 OLED 생산공장이 본격 양산 체재에 돌입하지만,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발생하는 감가상각비 등 초기비용으로 당장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 가동이 시작되지만, 안정적인 수율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감가상각비 반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P-OLED E6-2라인 가동도 예정돼 있는데 초기 가동인 만큼 이익 측면에서는 감가상각비 반영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현금창출 능력도 위협받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2조5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한 반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26%p, 31%p 상승한 142%, 61%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순차입금은 두 배 이상 증가한 8906억원에 달했다. OLED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를 집행하면서 자금 압박이 가중된 것이다.

    지난달 말 해외 전환사채 8134억원 발행을 결정한 것도 설비투자가 아닌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라고 밝힌 만큼 자금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D업황 부진으로 LG디스플레이의 현금창출 능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현금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부진이 지속되는 한 현금 부족 상황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LCD사업의 위험이 그대로 유지되는 한 OLED사업은 또 다른 자금부담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