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카드사 당기순이익 9578억…비용절감 노력으로 전년比 0.9% 감소하반기 신규 영세가맹점 우대수수료 소급적용, 실적 감소폭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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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로 큰 폭의 실적 감소를 예상했던 당초 우려와 달리, 올 상반기 카드사의 실적은 카드사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 덕분에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신규가맹점까지 인하된 카드수수료율이 소급 적용되면 실적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9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91억원) 줄었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는 올해 초 코스트코와 제휴로 실적이 개선되며, 12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4% 증가한 수치다. BC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78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34.7%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3.8%), KB국민카드(-13.3%), 우리카드(-1.6%)도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온라인 모집방식을 확대하고 핀테크 기술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 감소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각사의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상반기 일반관리비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6%를 줄였다. 현대카드 및 롯데카드도 판매비와 관리비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5.7%를 감축했다. 

    또한 온라인 모집방식을 확대하며 카드모집인 수도 감축했다. 6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전체 모집인 수는 1만1766명으로 지난해 말 1만2607명 대비 6.7% 감소했다.

    하지만 카드사의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실적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이 개정돼, 지난 1월부터 6월 말까지 신규 개점한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해서도 우대수수료를 소급적용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신규 개점한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 22만7000곳에 대해 우대수수료율을 소급적용한다. 이에 카드사들은 늦어도 9월 11일까지 1~6월 사이 발생한 매출의 수수료 차익 568억원을 해당가맹점에 환급해줘야만 한다. 점포당 평균 환급액은 약 25만원이다.

    향후 하반기 신규 개점한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해서도 카드사들은 우대 수수료율을 소급적용해, 해당기간 동안 발생한 카드매출액의 0.4~0.8%의 수수료 차익을 환급해줘야만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카드사들이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를 우려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으로 실적 감소를 최소화했다”며 “하지만 하반기 역시 카드수수료 인하 영향이 계속 됨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큰 알짜카드 상품을 계속 정리하고, 온라인을 통한 모집방식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