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직원 922명… 11년來 '최저'중국發 LED 침체 속 가동률 60%대 하락영업익 '반토막', 실적 악화 속 투자 여력 떨어져
  •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가 업계 불황을 맞아 호언장담했던 국내 투자 확대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원가 절감을 위해 베트남 등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는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반도체의 직원 수는 922명으로, 전년 동기 1055명 대비 12.6%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2008년 889명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수다.

    서울반도체의 고용 위축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업황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HS마킷 집계 결과 글로벌 LED 조명의 침투율은 2017년 15%, 2018년 21%에서 2021년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속적인 수요 성장이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업체들의 무분별한 진입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하는 등 최근 수년 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반도체의 주력 제품인 LED 패키징의 생산 실적은 87억1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으며 2015년부터 70% 이상을 유지했던 가동률도 61%로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자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 공장 이전을 선택했다. 2017년 2월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한 서울반도체는 베트남 북부 하남성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전체 생산능력(CAPA) 중 60%를 베트남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서 밝힌 '국내 투자 확대' 방침을 이루기 어렵게 됐다.

    서울반도체는 서울 금천구에 있던 본사를 2014년 안산으로 이전하고 올해까지 임직원을 4000명으로 증원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과 7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생산 시설을 베트남으로 옮긴 데다 직원 수도 줄어든 것이다. 지속된 업계 불황으로 경영 환경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실제 서울반도체는 올 상반기 매출 5652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6년 상반기 17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반도체 측은 "전사 차원의 시설 및 설비 투자는 사업 측면에서의 다양한 변수로 인해 확정된 바 없다"며 "향후 주력사업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