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30분 오픈… 출근길 직장인들 줄 서오피스 상권까지 빠른 출점 속도한달에 한 곳 오픈… 국내 커피전문점 경쟁 구도 바뀔까
-
- ▲ 서울 강남구 블루보틀 역삼 카페. 건물 2층에는 빌리엔젤이 입점해있다. ⓒ임소현 기자
블루보틀 3호점이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강남N타워에 문을 연 가운데, 일대 커피전문점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블루보틀은 1호점 오픈 이후 공격적인 출점으로 긴 대기줄을 줄이고 고객 접점 늘리기에 나섰다.27일 오전 7시 30분 찾은 블루보틀 역삼점엔 벌써부터 대기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인근 오피스 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블루보틀 역삼점에는 좌석이 30석 정도 마련돼있었지만 테이크아웃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출근 전 잠시 아침을 깨울 커피와 간단한 아침식사 거리를 사기 위해 블루보틀을 찾은 것이다.다만 이 매장을 찾았던 오픈 시간대 줄을 서 있던 사람은 7명 안팎. 하지만 줄을 서서 15분 정도를 기다려야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서울 오피스 상권에서 출근 시간대 많지 않은 대기줄을 감안하면 다소 긴 시간이다. -
- ▲ 27일 오전 7시30분께 찾은 블루보틀 역삼 카페. ⓒ임소현 기자.
블루보틀은 '느림의 미학'을 내세워 여유로운 카페 문화를 표방한다. 커피와 함께 디저트류를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디저트류를 포장해주고, 음료는 옆쪽에서 이름이 불리면 받는 시스템이다.한 직원이 일괄 주문을 받고 다른 직원들이 음료 제조를 해 회전율을 늘리는 한국 카페 주문 시스템과는 다소 다르다. 하지만 고객들은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고, 8시가 넘어서자 잠시 대기 줄이 아예 없기도 했다.이날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성연씨(35)는 "블루보틀이 회사 옆에 문을 열어 출근 전에 들렀다"며 "블루보틀을 먹으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 많이 기다리지 않고 음료를 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블루보틀 역삼 카페가 위치한 서울의 대표적 오피스 상권인 테헤란로에는 강남역부터 역삼역까지 877m에 이르는 거리 일대에만 800여개가 넘는 커피전문점이 있는 카페 격전지다. 1m에 한 개씩, 한 걸음마다 카페 하나씩을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제 블루보틀 역삼 카페가 있는 강남N타워에만도 '빌리엔젤', 'ssosso 커피' 등 다른 카페가 다수 입점해있다. 블루보틀 양쪽 100m 거리와 맞은편에도 스타벅스커피가 운영 중이다.블루보틀 역삼 카페의 여파인지 일대 커피전문점 몇 곳을 돌아본 결과 출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8시반부터 9시 사이 몰림현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
-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 스타벅스. 출근 시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
블루보틀 역삼 카페는 지난 23일 오픈했다. 다음달에는 국내 4호점인 '압구정 카페'가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들어설 럭셔리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에 문을 열 계획이다.블루보틀은 지난 5월 성수 카페를 시작으로 국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3개월만에 3곳, 즉 한 달에 하나씩 매장을 오픈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강남과 강북을 넘나들며 상권에 상관없이 매장을 오픈한 것은 서울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블루보틀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처럼 스타벅스가 독주하던 국내 커피시장에 블루보틀이 참전, 오피스 상권까지 자리잡으면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이 1호점 오픈 이후 빠르게 점포를 늘려가고 있고, 처음 여유로운 상권을 중심으로 오픈을 하던 것과 달리 오피스 상권에까지 매장을 열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강남역 일대가 원래 커피전문점이 포화상태였던 만큼 경쟁은 계속 치열하겠지만 한동안 비슷비슷한 구도였던 국내 카페 시장 경쟁의 판도가 변화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