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 직원 10여명 퇴사 후 신한생명 입사 계열사 이동 본격화 조짐…희망퇴직 단행 가능성 ↑
  • ▲ 왼쪽부터 신한생명 본사 건물, 오렌지라이프 본사 건물.ⓒ각 사
    ▲ 왼쪽부터 신한생명 본사 건물, 오렌지라이프 본사 건물.ⓒ각 사

    오렌지라이프 일부 직원들이 퇴사 후 신한생명에 입사하는 방식으로 물리적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가 일부 부서의 자리를 맞교환한 데 이어 소속을 바꾸는 작업도 진행하며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오렌지라이프에서 근무하던 10명 내외의 직원들이 퇴사 처리 후 신한생명으로 입사했다. 

    올해 1월 신한금융지주 품에 안긴 오렌지라이프는 매각 합의 조항에 ‘계열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해당 조항에 따라 일부 직원들의 소속을 변경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주요 직원들이 신한생명으로 건너가면서 내부에서는 핵심 인물을 먼저 이동시키는 게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직원 중에서도 능력이 검증된 주요 인물을 미리 신한생명으로 보내놓고 조직을 재정비할 것이란 관측이다. 

    올 하반기에도 계열 이동 조항에 따라 핵심 직원들이 소속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옥석가리기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오렌지라이프에 신한금융의 전략기획 전문가가 투입된 만큼 변화의 바람이 불 조짐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7월 이영종 신한은행 본부장을 NewLife추진실장(전무)으로 선임했다.

    NewLife추진실은 오렌지라이프의 경영혁신과 경쟁력 강화와 관련한 총괄업무를 맡은 핵심부서로 통합 작업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영종 전무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통합 준비 과정에서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주요 인물로 꼽힌다. 이 전무는 그룹 내에서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전산통합, 인력정비 등 굵직한 현안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에 앞서 오렌지라이프가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에 편입되면서 3년 고용 안정협약을 맺었지만, 희망퇴직에 대해서는 별도로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 법인 출범에 앞서 희망퇴직 단행을 통해 인력을 줄이고 통합을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은 통합시 IFRS17 도입 등 회계 이슈, 화학적 결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두 회사는 2022년 IFRS17 도입에 발맞춰 통합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두 회사가 통합 시 물리적인 충돌을 줄이기 위해 일부 부서를 맞교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합병 추진을 위한 공동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내년에 오렌지라이프의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통합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