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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독립법인대리점(GA)의 불매운동 예고 이후 실적형 제도 도입을 철회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신인 설계사와 GA 등에서 이동한 경력설계사를 대상으로 수수료 상향 정책을 내놨지만 GA가 판매 전면 중단을 선언하는 등 반발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음달 신인설계사에 대한 수수료 정책을 활동형만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는 전속 설계사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인 설계사나 GA 등에서 이동한 경력 설계사들에게 적용하는 두가지 수수료 정책을 내놨었다.
실적형은 상품 판매에 따라 월 보험료의 최대 1200%를 지급하는 제도로 선지급 수수료가 725%에 달한다.
활동형은 영업 초기 적응 기간을 고려해 3개월간 고정급을 주고 비례수수료 518%를 지급하는 수수료 제도로 월납보험료의 973~1743%를 지급한다. 고객 계약 건수에 따라 정착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신인 설계사의 정착을 돕겠다는 목표다.
삼성화재는 기존에 등급, 건별로 통합해 운영하던 수수료 체계를 신인 설계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2가지 형태로 구분할 방침이었다. 올해 초부터 신인설계사의 육성체계를 재정비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신인설계사 리쿠르팅 제도를 재정비했다.
삼성화재는 신인 설계사 수수료 제도 개편을 통해 영업조직을 정비할 예정이었지만 GA의 반발에 부딪혔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수수료 경쟁을 막기위해 2021년부터 설계사 모집수수료를 가입 첫해 월납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 경우 GA는 1200%한도에 묶여 수수료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GA소속 설계사가 수수료 경쟁력을 갖춘 보험사로 이동할 우려가 커진 셈이다. 이에 대형 GA대표들은 26일 긴급 조찬을 열고 다음달 삼성화재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계약체결 보다 활동 중심의 신인설계사의 수수료 제도를 강화하면서 실적에 연동한 형태의 제도를 같이 시행하는 것으로 검토했으나 실적형은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관련 내용을 GA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설계사 수수료 개편은 메리츠화재에도 불똥이 튀었다. 대형 GA는 오는 10월 메리츠화재의 상품 불매 운동도 예고한 상태다. 이들 회사가 전속 설계사 수수료를 높여 리쿠르팅 경쟁을 촉발했다는 이유에서다.
메리츠화재가 2016년부터 전속설계사 확대전략을 펴 손보사 설계사 수수료율을 200% 가량 끌어올리고 경쟁을 촉발시켰다는 게 GA 측의 주장이다. 당시 메리츠화재가 최대 800%까지 지급되던 전속설계사 수수료를 1000% 이상으로 높이자 GA에서는 설계사를 빼가기 위한 전략이라며 불매운동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