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자사 라면 MAMA 6바트, 한국라면 40바트KATI "태국 소비자, 이미 1봉지에 40바트 넘는 가격에 익숙"영국 업체 등 건강 라면 뛰어들어… 국내 업체도 수출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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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업계에 '건면(비유탕 건면, 기름튀기지 않은 라면)'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도 건강한 라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태국에서 자사 라면보다 6배 이상 비싼 한국 라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의 건강 라면 트렌드가 세계 라면 시장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건면시장 규모는 주요 4개사 매출액 기준 2016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1178억원까지 증가했다.라면은 1958년 닛신(Nissin) 식품이 세계 최초로 라면을 선보인 지 60년이 지난 지난해 기준 세계적으로 연간 1036억개, 하루 판매량 2억8000만개로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 중 하나이다.일본이 최초로 출시하긴 했지만 현재 한국인들의 라면사랑과 한국 라면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추세다.WINA(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에 따르면 한국은 라면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이 74.6개에 달해 전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현재 미국 라면시장에서 일본의 동양수산(점유율 46%)과 일청식품(30%)이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심(15%)은 3위를 달리고 있다. 10년전 2%에 불과한 농심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일본기업을 무섭게 따라잡고 있다.이 가운데 국내 라면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건면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라면업체들은 최근 무MSG나 저나트륨, 저칼로리, 건면 등 더 건강한 라면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MSG가 다량 함유됐다든가, 나트륨이 과다하게 들어있다는 이유로 웰빙 트렌드에 반해왔던 라면이 '건강'한 음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농심이 '신라면 건면'을, 풀무원은 브랜드 '생면식감' 등을 내세워 건면 시장 1위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건강 라면 트렌드는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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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라면 브랜드 '미스터리(Mr Lee’s)' 라면은 저당, 글루텐 프리 인증을 받았고 비건(vegan)라면 제품도 있다. 현재 호주, 영국, 유럽 일부 국가에서만 판매하고 있다.미스터리는 식품첨가물, 색료 또는 향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소금, 설탕, 지방 및 칼로리가 낮은 '글루텐 프리 프리미엄 동결건조채소 라면'임을 내세워 태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미스터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건강을 위해 자사 라면의 비교적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고 하는 것은, 이는 회사의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유럽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미스터리가 진출을 앞둔 태국은 현재 한국 라면의 인기가 거센 곳이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태국 현지 유통매장에서 자사 인기 라면인 'MAMA'는 1봉지에 6바트(한화 약 240원)다.이에 비해 한국 라면은 1봉지에 40바트(약 1600원)로, 6배 이상 비싸다. KATI 측은 "태국 소비자들은 이미 라면 1봉지에 40바트 이상 소비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며 "이는 건강에 좋은 프리미엄 라면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더라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태국에서 프리미엄 라면의 수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맵고, 달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태국 특성상 주목할만한 점이다. 최근 태국 시장에는 'NO MSG'라고 표기된 라면 제품이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KATI 측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고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좋은 음식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건강한 개념의 라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이 가운데 한국 건강 라면도 수출길에 올랐다. 농심은 연내 신라면건면의 미국 전역 판매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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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미국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라면에 이어 신라면건면을 내놓으면서 미국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본기업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농심은 신라면건면의 미국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에서도 웰빙 트렌드가 꾸준히 확산되면서 관련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유로모니터 문경선 식품-영양 부문 수석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식품시장에선 비건, 저칼로리 등 맛과 건강을 함께 고려한 제품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발표한 여러 세미나를 통해 저칼로리 식단의 하나로 신라면건면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