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노조 “처음 약속 달리 보상금 수준 매각대금 1% 불과”5일부터 롯데타워 앞서 1인 시위…카드 본사 중식 피켓시위 병행
-
롯데카드는 10월 매각을 앞두고, 직원들의 고용안정 및 보상 문제로 노사간 갈등이 일고 있다.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및 롯데카드지부(이하 노조)는 4일 롯데지주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에서 ‘고용안정 쟁취와 매각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위한 투쟁 선포식’을 개최했다.노조는 롯데지주는 처음 약속과 달리 매각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5년간 고용안정을 보장하겠다’는 MBK파트너스와 롯데지주 사이 체결한 계약서에 대해서도 노조에 요구에도 보여주지 않아 강한 불만을 샀다. 이에 대해 노조는 즉각 고용안정 협약서 작성 및 합당한 보상을 요구에 나선 상태다.노조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보상금 산정을 위해 롯데카드 노사 간에 우선 협의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사 간 협의한 결과를 토대로 보상금을 산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롯데카드는 지난 5월 31일 최소 매각대금의 5% 수준을 보상해줄 것을 롯데지주에 전달했다.하지만 롯데지주는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3일 매각대금의 약 1% 수준인 190억원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노조의 불만을 샀다.노조는 “17년 동안 롯데카드는 약 2조여원의 누적수익을 이뤘으며, 회사 자산규모를 1조7000여억원 수준까지 키웠다”며 “하지만 회사는 매각대금 1조3800억원의 1% 수준의 터무니없는 보상금액을 제시했다”고 말했다.이어 “롯데지주는 MBK파트너스와 매각과 관련해 실체를 알 수 없는 고용보장 5년이라는 말 외 어떠한 것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며 “단지 매매계약서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고용안정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사 매각 시 통상 소속직원에게 매각대금의 일정 부분을 보상금액으로 지급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신한금융으로 매각된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원 22명에게만 514억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지급했다. 또한 롯데카드와 같은 시기 매각 결정된 롯데손해보험 역시 매각대금의 4.5~5%를 보상금액으로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롯데카드 노조 관계자는 “롯데카드에서 17년간 피땀 흘려 일한 임직원들의 최소한의 보상을 요구한다”며 “또한 직원들의 고용안정 및 합당한 보상금액을 관철하지 못한 무능한 롯데카드 대표이사의 즉각 사퇴를 요구함과 동시에 고용안정을 위한 고용안정 합의서를 즉각 체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롯데카드 노조는 5일부터 집행부를 중심으로, 롯데지주가 위치한 롯데타워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롯데카드 본사에서도 지난 3일부터 진행된 ‘점심시간 피켓시위’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5년간 고용보장은 계약시 확약된 내용"이라며 "또한 기타 사항에 대해서도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대화해왔으며, 앞으로도 대화를 지속하고 직원들의 처우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롯데카드는 지난 2017년 10월 롯데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10월 11일까지 매각돼야만 한다. 이에 롯데지주는 지난해 말부터 롯데카드를 매각을 진행해왔으며, 최종적으로 MBK파트너스-우리금융 컨소시엄에 롯데카드 지분 중 79.83%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현재 MBK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에 롯데카드와 인수와 관련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정부 당국이 승인이 결정되면 인수 작업도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