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예대율 규제 대비한 수신상품 늘리기 전략해외여행객에 항공마일리지 적립, 금리 우대
  •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갈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은행의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로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3월 613조4614억원에서 지난 7월 640조3823억원으로 4%(26조9209억원) 늘었다.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 상품(DLF, DLS) 사태로 투자자들의 원금손실이 우려되는 점도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졌다. 특히 은행들은 여행자를 겨냥한 맞춤형 수신상품을 내놓으며 고객확보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5일부터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제휴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 여행적금2'를 판매한다.

    이 상품의 가입기간은 6개월 또는 1년이며 월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금리는 가입기간 1년 기준으로 기본금리 연 1.8%에 우대금리 최대 연 4.2%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0%다.

    고객은 적금 만기자금으로 제주항공 마일리지를 구매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구매금액의 5%가 추가 적립된다. 이 외 제주항공 할인쿠폰, 호텔스닷컴 할인쿠폰, 와이파이도시락 쿠폰, 현대인터넷면세점 적립금과 멤버십 자격을 누릴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금융사 최초로 주요 국적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여행적금 '마이트립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마일리지 I형 ▲마일리지 II형 ▲일반형 등 총 3종으로 출시됐다.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가입 대상이며 3가지 중 한가지만 선택해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기본금리 1.0%에 우대금리 또는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마일리지 I형과 마일리지 II형은 하나카드가 최근 여행자들을 타깃으로 내놓은 ‘My Trip SKYPASS MY Flight카드'나 'My Trip Asiana Club My Flight카드' 결제실적을 보유한 경우 만기 때 사전 지정 항공사 마일리지를 각각 2000, 3000씩 적립해 준다. 일반형의 경우 마일리지 대신 최대 연 2.3%의 우대금리를 받는다.

    IBK기업은행은 국내 6대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포인트(마일리지)인 '유니마일'을 적립할 수 있는 신용카드 '원에어(유니마일)'을 선보였다. 

    원에어(유니마일)카드는 ▲유니마일 적립 ▲국내외 공항라운지 무료 ▲인천공항 무료 다이닝 서비스 ▲수하물 우대서비스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유니마일은 국내 가맹점 이용금액 1500원당 10마일씩 무제한 적립되고, 통신요금 자동이체‧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1500원당 20마일, 저비용 항공사 6개사에서 항공권을 구매하면 1500원당 30마일씩 적립된다.

    유니마일을 사용할 수 있는 저비용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이다. 모든 혜택은 전월(前月)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맞춤형 수신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내년부터 은행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 강화로 수신고객 확보가 필요해서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은 억제하고 기업대출을 늘림과 동시에 수신을 최대한 확보해야 강화되는 규제에 대비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에 비해 시중은행의 금리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여행객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 등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추세”라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랜드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해외여행객들이 늘어나는 점도 그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