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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신인설계사에 대한 실적형 제도 도입을 철회하면서 대형 독립법인대리점(GA)도 불매 운동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GA경영자협의회 대표단들은 회의를 열고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상품 불매운동을 잠정 보류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삼성화재가 GA의 불매운동 예고에 따라 전속 설계사에 대한 수수료 상향 정책을 철회하면서 방향을 튼 것이다.
이와 관련해 GA경영자협의회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전속 설계사에 대한 수수료 제도 개선을 일부 포기한 점도 불매 운동 잠정 보류에 영향을 줬다"며 "해당 내용을 삼성화재에 전달했으며 향후 보험업계와 수수료 개편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GA경영자협의회는 지난달 26일 긴급 조찬을 열고 이달 삼성화재 상품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10월에는 메리츠화재에 대한 불매운동도 진행키로 결정했었다.
삼성화재가 전속설계에게 상품 판매에 따라 월 보험료의 최대 1200%를 지급하는 공격적인 수수료 제도를 도입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전속 설계사 수수료 제도를 선지급 수수료가 725%에 달하는 실적형과 고정비용 및 비례수수료 518%를 지급하는 활동형으로 구분해 운영할 예정이었다.
보험사가 전속 설계사에 대한 초기 지급 수수료율을 높일 경우 GA설계사 등이 수수료 경쟁력을 갖춘 보험사로 이탈할 우려가 있다.
더욱이 2021년부터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으로 설계사 모집수수료를 가입 첫해 월납보험료의 1200%로 제한할 예정이어서 GA 업계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GA경영자협의회는 수수료 개편을 시도한 삼성화재의 상품을 9월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공격적으로 수수료 정책을 펴온 메리츠화재도 GA 업계에서 상품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삼성화재는 이러한 GA의 움직임에 실적형 수수료 제도 도입을 포기했고 GA 업계에 상품 판매중단 조치 철회를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