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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이 출자한 캐롯손해보험의 설립 본인가 승인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융감독원이 캐롯손해보험 설립에 대한 본인가 관련 진행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금융사 인허가 심사 때 감독규정에서 정한 시점안에 심사를 끝내지 못하면 진행 상황을 금융위에 보고 해야 한다.
금융위는 관련 법령에 따른 검토 및 금융감독원 확인 과정 등을 거쳐 1개월 이내에 본인가 여부를 결정하는데 금감원이 심사 과정에서 서류 미비로 보험사에 자료 보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은 금융사의 신청 내용이 법령에서 정한 요건에 맞는지를 따져서 심사한다"며 "현재 캐롯손보 설립에 대한 본인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손보는 올 1월 금융당국에 캐롯손보 설립 예비인가에 이어 지난 7월 말 본인가를 신청했다.
당초 한화손보는 이달 중 캐롯손보 설립 본인가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정례회의에서는 중간 보고만 진행됨에 따라 본인가 승인 안건 상정은 다음달로 미뤄지게 됐다. 금융위의 다음 정례회의는 10월 2일에 열린다.
한화손보는 연내 캐롯손보를 출범하겠다는 목표로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과 SKT·현대자동차간 합작을 통해 설립되는 디지털 온라인 손보 전업사다. 지분구조는 한화손해보험 75.1%, SKT와 알토스코리아오포튜니티펀드가 각각 9.9%, 현대자동차 5.1%로 구성돼있다.
캐롯손보는 지난 5월 한화손보 디지털사업추진단장 정영호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서울 중구 페럼타워 26층에 둥지를 튼 캐롯손보에는 한화손해보험 직원 20여명, SKT 직원 10여명이 합류한 상태다. 캐롯손보는 30명의 경력직 채용 등을 통해 연내 70~80여명 규모로 출범할 예정이다.
현재 디지털마케팅, 제휴마케팅, IT,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경영지원 등 6개 분야의 채용을 진행 중이며 11월에 직원 채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캐롯손보는 IT와 AI(인공지능), 첨단 텔레매틱스기술을 결합한 사업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캐롯손보의 첫 출시작은 자동차보험으로, 가입 첫 달 기본보험료를 납입한 뒤 다음달부터 실제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정산하는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외에도 SKT와의 협업을 통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구입한 고객의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송할 경우 반송료를 보장하는 보험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롯손보는 작년부터 홈페이지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