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익 3060억원, 전년比 72.66%↑‘실적악화’ 롯데쇼핑, 지주 수익 중 경영자문료만 감소배당수익 1772억→3060억원, 주요 자회사 호실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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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2배 가량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유통업 침체 등으로 실적부진에 빠진 롯데쇼핑 탓에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306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1772억원과 비교해 72.66% 오른 실적이다.롯데지주의 주요 수익은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등 25개의 국내 자회사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배당과 상표권 사용, 임대 등이다. 이 중 올해 상반기 늘어난 수익의 대부분은 배당수익에서 발생했다.지난해 상반기 롯데지주의 배당수익은 948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53.5% 수준이었다. 올해는 2250억원으로 전체의 73.5를 차지한다. 롯데케미칼과 하이마트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호조가 배당수익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배당수익과 함께 상표권 사용, 임대사업 부문 등은 모두 지난해 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상표권 사용 503억원→512억원 ▲임대 58억원→71억원 등으로 수익이 증가했다. 반면 줄어든 부문은 경영자문료 뿐이다. 올해 상반기 경영자문료는 2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51억원) 대비 16.6% 줄었다.롯데지주의 경영자문료는 대부분 롯데쇼핑에서 발생해, 쇼핑의 실적은 지주의 경영자문료 수익에 직결한다. 올해 경영자문료의 기준인 지난해 롯데쇼핑의 실적은 매우 부진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7조8210억원, 영업이익은 5970억원이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0.6%, 영업이익은 25.5% 줄어든 성적이다.올해도 상황이 좋지 않다. 온라인 유통채널의 공세와 최저가 경쟁,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즉, 롯데지주의 경영자문료 수익도 줄어드는 것.롯데쇼핑의 부진에 따른 주가하락 등을 막기 위해 롯데지주는 최근 쇼핑의 지분을 추가취득했다. 지주는 쇼핑의 주식 14만704주를 장내매수해, 롯데쇼핑의 지분율은 40%로 늘렸다. 지주사 차원에서 책임경영 및 주가방어, 실적개선 지원 등을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롯데지주 관계자는 “부진한 자회사를 도울 목적으로 추가지분 매입을 결정했다”며 “지주사 출범으로 간결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완성한 이후 업황 등으로 어려운 자회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