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株, 신라젠 쇼크 딛고 회복세… 헬릭스미스 임상 3상 결과 기대감헬릭스미스, '엔젠시스' 글로벌 임상 3상 분석 결과 오는 23~27일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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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임상 3a상 결과 공개 시점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바이오 업계에서 헬릭스미스가 구원투수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업계가 헬릭스미스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앞두고 가슴을 졸이고 있다. 그간 에이치엘비, 신라젠 등이 임상 3상 결과에서 좌초하면서 바이오 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주가는 '신라젠 쇼크'를 딛고 회복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헬릭스미스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73개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16일 2611.89로 연중 최저점을 경신한 지난달 6일 2259.32에 비해 15.6% 올랐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신라젠 쇼크로 인해 지난달 1일 2698.75에서 5일 만에 16.3%나 폭락했었다. -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바이오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가 성공적이길 바라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의 임상 3상 결과가 잘 나와야 그간 우울했던 바이오 시장에 반등의 기미가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생각하면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가 잘 나오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엔젠시스 임상 3상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렸다. 임상 3상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각이 보다 우세했지만, 성공하더라도 상업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이번 임상 결과는 3a상이기 때문에 향후 1년 가까이 3b상을 추가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시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최근 헬릭스미스가 출범한 벤처캐피탈(VC) '골든헬릭스'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시점에 VC를 설립한 것은 수상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VC 출범 소식이 알려지던 지난 10일 헬릭스미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9%(5400원) 떨어진 17만 5100원에 거래를 마감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헬릭스미스가 임상 3상에 성공했으면 좋겠지만, 요즘 (벤처캐피탈 설립 소식 등을 들으니) 불안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 측은 "원래 10월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여러 기관들과 논의하는 와중에 정제되지 않은 소식이 유출됐다"며 "헬릭스미스는 골든헬릭스의 설립을 1년 동안 준비해왔다"고 해명했다.
VC 설립에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이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메이준생활건강사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돈을 VC 설립에 사용했다고 답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가치가 높았던 신라젠과 에이치엘비의 부정적인 임상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는 물론 제약·바이오 섹터 내 거의 전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며 "임상 3상 수행 기업들의 임상 실패로 인한 주가 폭락은 신약개발 회사들의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High risk)한 특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보여준 첫 사례"라고 짚었다.
이어 "헬릭스미스의 임상 결과 공개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제약·바이오 섹터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