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구조조정 돌입 이어 中 가동률 조정재고 확보 나서는 TV 제조사생산량 감소 따른 패널價 하락폭 축소 전망
  •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업계가 LCD를 중심으로 생산량 조정에 나서면서 바닥을 치고 있는 TV용 LCD 패널 가격의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TV용 LCD 패널 가격은 7월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으며 10월 들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LCD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생산량 축소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한 달 기준 약 9만장 패널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 공장 내 8.5세대 LCD 라인 일부의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도 연말까지 월 14만장 규모의 8세대, 월 10만5000장 규모의 7세대 LCD 캐파를 점진적으로 가동 중단할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실적 부진에 따른 경영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LCD 인력을 중심으로 회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예상되는 가동 중단 캐파가 전체의 약 20~25% 비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000여명의 임직원이 떠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패널업체들이 LCD 가동률 조정에 적극 나서면서 공급과잉에 시달리던 업황도 단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인 만큼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여기에 LCD 공급과잉을 초래한 중국 패널업체들도 가동률 조정에 나서고 있다.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인 BOE는 7월부터 10.5세대 라인 생산량을 25% 줄였고, CSOT와 HKC도 8.5세대 LCD 캐파를 각각 10%, 20% 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자국 정부의 지원사격으로 생산 및 투자를 진행해왔지만, 최근 LCD 업황의 불황으로 지원금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더 이상의 출혈경쟁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중 7~8세대 가동률을 축소하고 중국 업체들도 가동률을 조정해 업계 전반적으로 가동률이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2분기 재고 관리 이후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는 TV 제조사들에게 심리적 자극을 줘 구매량 확대를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현상은 LCD 공급과잉이 마무리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