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의 주가가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해 3분기에 '바이오 시총 1위' 지위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분기 실적과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의 성장이 뒷받침되면서 주가 상승이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바의 시가총액이 지난 19일 21조 7683억원으로 234일 만에 셀트리온(21조 6247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7위를 기록했다. 삼바가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두고 셀트리온의 턱밑까지 추격해온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하락했던 삼바의 주가가 이달 초부터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6일 24만 150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삼바의 주가가 지난 20일 33만 8500원까지 오른 것이다. 이달 들어 삼바의 주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7일부터는 3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최근 삼바의 주가 상승은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관계사인 에피스의 성장세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바는 2공장 정기 보수, 해외 수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1~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1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삼바의 3분기 영업이익이 25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사인 에피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파이프라인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삼바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에피스도 올해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에피스는 지난 2016년 990억원, 2017년 853억원, 2018년 1028억원 등 줄곧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왔던 관계사다.
에피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매출 3687억원에 육박하는 351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순이익도 550억원 적자에서 417억원 흑자로 전환한 상태다. 렌플렉시스 매출이 크게 늘고 온트루잔트와 임랄디의 유럽 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에피스의 판매 가능 품목도 늘고 있다. 올해 판매 품목은 5개지만, 내년에는 미국에서 온르투잔트, 유럽에서 SB8의 판매가 가능해져 총 7개 품목으로 늘어난다. 오는 2021년에는 미국(SB8, SB11, SB12), 유럽(SB12)에서 판매 가능한 품목이 4개 더 증가하게 된다.
삼바 분식회계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그러나, 삼바의 법률비용을 감안하더라도 3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바의 법률비용은 분기당 약 50억~60억원 수준"이라며 "법률비용을 감안하더라도 3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분식회계 우려보다는 본업 턴어라운드와 에피스의 가치 상승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고, 완전히 해결되려면 수년은 걸릴 수 있다"면서 "지금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확실성은 뒤로 하고 본업의 턴어라운드와 자회사의 가치 상승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주가는 상장폐지 공포감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1월 수준보다 낮아 주가의 추가하락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1월14일 삼바가 회계 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날 한국거래소가 삼바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해 삼바는 상장폐지 위기를 맞으면서 33만 4500원의 종가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