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증여세 때문에 증여 취소하고 싶지만 두고보겠다"김 대표, 지난달 8일 자녀 김홍근 씨에게 34만 1125주 증여김 대표, "장내매수 여력 없어… 현재 보유 주식 처분 않겠다"
  • ▲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설명회를 진행했다. ⓒ박성원 기자
    ▲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설명회를 진행했다. ⓒ박성원 기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자식에게 한 증여를 취소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쳐 주주들을 놀라게 했다.

    헬릭스미스는 24일 오전 8시30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임상 3a상 데이터 분석 결과, 위약과 약물의 혼용 가능성이 발견된 것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주 내에 발표될 예정이었던 엔젠시스 임상 3상에 대한 최종 결론 도출은 임상 3b상 이후로 연기됐다.

    이날 김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자식에게 한 증여를)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두고보겠다"며 "증여를 유지하면 이자 등을 감안해 주식을 처분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헬릭스미스 측은 증여세 문제로 인해 증여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대표가 증여를 취소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상존하는 셈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8일 자녀인 김홍근 씨에게 의결권 있는 주식 34만 1125주를 증여했다. 증여한 주식의 처분가액은 약 535억 9074만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김 대표의 지분율은 10.26%에서 8.30%로 줄었다. 김홍근 씨는 총 34만 6993주(2.03%)로 김 대표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김 대표의 증여는 임상 3상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이날 주주들은 김 대표에게 장내매수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장내매수를 할 여력이 없다면서 현재 보유한 주식을 팔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해 비자발적 매도가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 23일까지 헬릭스미스 임원이나 특수관계인이 자사주를 매도했다는 보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헬릭스미스는 현재 23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2년간 추가적인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