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증권·보험사 해외 익스포저 증가 경고대체투자 증가 비례해 미매각 리스크도 높아져투자쏠림 경계…"분산·위험완화 장치 갖춰야"
  •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집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도)와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

    전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신평 크레딧 이슈 세미나에서 이재우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선임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위험도 커져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체투자는 주식·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자산군이 아닌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을 포함한 대안적 자산군과 투자전략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연구원은 "저금리 추세에 전통적인 자산 대비 높은 수익률의 자산이 필요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로 유동성이 팽창해 대체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식시장 부진과 부동산 침체 우려 등 국내 투자시장 환경, 보험사와 연기금의 수요, 증권사와 운용사의 공급 등 삼박자가 맞아 해외 대체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8개 증권사, 10개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는 2017년 14조2000억원, 2018년 21조8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상반기 기준 29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 규모는 2017년 3조90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기준 13조9000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 간 과다한 경쟁심화로 미매각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 기준 증권사가 보유한 6개월 이상 미매각 익스포져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미매각 물량은 유럽에 집중돼 있으며 무리한 경쟁심화로 인한 미매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아직 미매각 익스포져 보유 증권사 기준으로 자본 대비 미매각 익스포져 비중은 23%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현재 영업 추세가 지속될 경우 증권사의 유동성 및 투자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신용평가 관점에서 대체투자 증가에 대한 리스크로 ▲불투명성 ▲유동성 ▲신용집중 ▲수익성 위험 등을 꼽았다.

    대체투자 자산은 복잡한 구조, 정보의 비대칭성 등으로 자산에 대한 정확한 리스크를 파악하기 어렵다.

    비정형적인 자산으로 유동성도 낮으며 유동성이 부족하면 재매각이 어렵거나 상당한 손실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해외 대체투자에 통합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투자 쏠림 현상을 경계하고 자산군, 투자규모, 지역 등을 지속적으로 분산, 위험완화, 통제장치들을 확보해야 한다"며 "대체 투자 정보 등에 대한 공시 강화와 자본시장과의 소통 노력을 통해 사업 불확실성과 자본비용을 경감하고, 수익성 및 신용도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