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하는 롯데리츠, 홈플러스 실패 극복할까1兆 실탄 장착… 이커머스 투자·M&A 이어질까 관심오프라인 시장 장악력에 온라인 시장점유율 선점 나서
  • ▲ 롯데쇼핑이 롯데리츠 상장을 통해 1조원 넘는 현금을 손에 쥔다. 롯데쇼핑으로선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실탄 마련이란 차원에서 리츠 상장 성공에 회사의 미래가 달렸다. 이번에 확보하는 대규모 실탄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쇼핑
    ▲ 롯데쇼핑이 롯데리츠 상장을 통해 1조원 넘는 현금을 손에 쥔다. 롯데쇼핑으로선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실탄 마련이란 차원에서 리츠 상장 성공에 회사의 미래가 달렸다. 이번에 확보하는 대규모 실탄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쇼핑
    롯데쇼핑이 롯데리츠 상장을 통해 1조원 넘는 현금을 손에 쥔다. 롯데쇼핑으로선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실탄 마련이란 차원에서 리츠 상장 성공에 회사의 미래가 달렸다. 이번에 확보하는 대규모 실탄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상장하는 롯데리츠… 홈플러스 실패 극복할까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금일 공모가 확정을 앞두고 있다. 이후 8~11일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 가격 범위는 주당 4750~5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4084억~4299억원 수준이다. 최근 리츠 시장이 상당히 활성화되고 있어 성공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10개 점포(백화점 4개, 마트 4개, 아울렛 2개)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총 감정평가액은 약 1조4900억원에 이른다.

    연초 홈플러스는 리츠 상장이 실패한 바 있다. 홈플러스 매장 51곳을 기초자산(자산규모 4조3000억원)을 상장하려고 했으나 외국인에 배정한 물량에서 수요예측 미달이 나면서 전면 철회됐다. 국내 공모리츠 시장이 생소한 데다가 유통업에 대한 부진한 전망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와 달리 롯데리츠는 공모 규모부터 차별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리츠가 2조원에 이르는 물량을 공모한 데 반해 롯데리츠는 공모규모를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작게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정확한 공모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조 단위 공모는 아직까지 국내에선 부담스럽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라 이를 감안해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금융(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점포의 경쟁력을 분석해 봤을 때, 수익창출력만 보면 아울렛과 백화점을 두루 편입한 롯데쇼핑이 홈플러스에 비해 우수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 ▲ 롯데리츠는 IPO가 무사히 완료되면 롯데쇼핑은 현금 1조629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롯데쇼핑이 올 상반기 기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조47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큰돈이 한 번에 유입되는 셈이다.
ⓒSK증권
    ▲ 롯데리츠는 IPO가 무사히 완료되면 롯데쇼핑은 현금 1조629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롯데쇼핑이 올 상반기 기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조47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큰돈이 한 번에 유입되는 셈이다. ⓒSK증권
    ◇ 1兆 실탄 장착… 이커머스 투자·M&A 이어질까

    롯데리츠는 IPO가 무사히 완료되면 롯데쇼핑은 현금 1조629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롯데쇼핑이 올 상반기 기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조47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큰돈이 한 번에 유입되는 셈이다.

    롯데쇼핑 측은 이번 자산 유동화가 신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동력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이후 꾸준히 실적이 감소하는 등 사업이 침체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쇼핑 업계가 최근 이커머스 쪽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롯데쇼핑이 이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경쟁 상대였던 신세계 이마트는 올 초 합작법인 SSG닷컴을 출범시키며 앞서 나가고 있다. 쿠팡으로 대표되는 새 경쟁자들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더이상 시기를 늦출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M&A를 위한 현금도 충분하다.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0.7% 늘어난 1조122억원이다. 여기에 IPO가 완료되면 1조원의 수익이 추가로 유입된다.

    여기에 이커머스 인수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티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롯데는 과거 2017년 11번가 인수를 진행했지만 경영권 갈등으로 무산됐다. 현재 롯데가 티몬을 인수하면 이커머스 역량을 보다 신속하게 강화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티몬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 온라인 조직을 분리해 통합한 ‘e커머스사업본부’를 꾸리고 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3조원의 실탄을 보유한 롯데쇼핑의 M&A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여기에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모든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 장악력이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시장점유율까지 선점한다면 아무도 넘보지 못할 유통 공룡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는 “만약 롯데가 이커머스업계와 M&A를 진행한다면 주 고객층이 밀레니얼 세대나 1인 가구 등으로 젊어질 것이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고객 쇼핑 경험이 달라 그동안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어려웠던 IT 역량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