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 발송상장 시 현대카드 기업가치 3조원 이상 예상
  • ▲ 현대카드 사옥ⓒ현대카드
    ▲ 현대카드 사옥ⓒ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주식상장에 나선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기업공개(IPO)을 위해 지난 7일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을 발송했다. 입찰 제안 접수기한은 오는 22일까지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1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기업으로, 현재 현대차가 지분 36.96%를 소유하며 최대주주다. 이어 현대커머셜과 기아차가 24.54%, 11.4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순이익비율(PER) 기준으로, 시장에서 평가한 현대카드의 예상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현대카드의 주식상장이 현대카드에 투자한 FI의 자금 회수를 돕기 위한 조치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2017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지분 9.99%)·싱가포르투자청(지분 9%)·칼라일그룹 계열의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지분 5%) 등과 함께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현대커머셜이 2981억원, 어피너티PE 컨소시엄이 3766억원을 인수금액으로 지급했다. 

    이 인수로 현대커머셜이 소유한 현대카드 지분은 5.54%에서 24.54%로 증가했으며, GE캐피털과 12년간 이어온 합작관계도 모두 정리하게 됐다.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최근 동종업계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 및 점유율 상승 기대로, IPO 준비기간 동안 몸값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현대카드가 출시한 프리미엄카드 '더 그린카드'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발급 4만8000매를 돌파했다. 연회비가 15만원 프리미엄 카드로, 오프라인 영업도 전혀 하지 않고 온라인 채널만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룬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공이다. 또한 회원 1인당 월 평균사용액도 일반 상품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지난 5월부터 코스트코와 단독 제휴도 3분기 이후 시장점유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그 결과 현대카드는 2003년 1.7%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지난 2분기 15.6%(신용판매 결제 기준, 업계 4위)까지 끌어올렸다. 카드업계 1, 2위인 신한카드(21.7%) 및 삼성카드(18.2%)와 시장점유율 격차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2년 전 1조6000억이던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까지 상승했으며, 상장 후 3조원 이상 가치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