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CEO 조찬간담회’ 개최… 주요임원 300여명 참석조 위원장, 강연자로 나서 공정위 방향성 밝힐 예정내부거래 근절·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우려에 재계 긴장 상태
  •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뉴데일리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뉴데일리
    재계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첫 공식 만남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조 위원장이 전임 공정위원장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비교해 어떠한 기조를 보일지 예측할 수 없어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2일 오전 상의회관에서 조성욱 위원장을 초청해 ‘CEO 조찬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재계 주요임원 300여명이 참석한다.

    조성욱 위원장은 이날 ‘공정거래제도 및 정책방향’이란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가 공정위원장으로서 앞으로 경제계를 어떻게 상대할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조 위원장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관련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 위원장은 “중소기업의 성반기반을 훼손하는 일감 몰아주기 행위를 엄정 제재해 사익편취를 해소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김상조 실장의 정책방향과 같은 기조다. 김 실장은 공정위원장 시절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가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며, 이를 근절하라고 강하게 주문한 바 있다.

    또 조성욱 위원장은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하청업체의 기술력을 탈취하는 행위에 관해서도 제재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법적허가 없이 일부 기업의 기술을 도용하는 것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재계는 조 위원장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일 경제분쟁 등 기업을 둘러싼 대외 악재가 만연한 실정”이라며 “공정위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내부거래 근절 등을 주문할 경우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튜어드십 코드 확대에 관한 우려도 있다. 조성욱 위원장은 취임 전부터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경영활동에 침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조성욱 위원장이 아직 이렇다할 방향성을 내비치지 않았지만, 스튜어드십 코드 강황에 관해선 의견을 밝힌 바 있어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전임 위원장보다 스튜어드십 코드 확대에 무게를 둔다면 기업활동의 자율성이 더욱 저하된다”고 전했다.

    한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조 위원장을 만나 기업을 옥죄는 규제완화와 함께 재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지난달 열린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이라고 말하며, 정부가 기업에 지나친 처사를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