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 출고가 4.7% 인하… 6개월만에 원상복귀4월 가격인상 등 가격 정책 패착 지적식당 주류가격은 더 뛰어… 업주들 "가격 재인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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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비맥주
    지난 4월, 오비맥주는 ‘카스’ 병맥주(500ml) 출고가를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인상하는 등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5.3% 올린 바 있다. 이로 인해 식당 등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한 병에 4000원에 판매되던 카스 병맥주는 5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됐다. 

    반년 뒤, 오비맥주는 반년 만 출고가를 다시 1147원으로 낮췄다. 문제는 음식점에서 한 번 올라간 맥주 가격은 내려올 줄 모른다는 것이다. 소비자만 ‘봉’이냐는 원성이 돌아오는 이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맥주 ‘카스’의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카스 등 주요 맥주 가격을 인상한지 6개월 만에 원상 복귀하는 것이다. 내년 시행 예정인 종량세를 앞두고 맥주 세금이 낮아질 전망에 따라 선제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취지다.

    오는 21일부터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해 2020년 말까지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내리게 된다.

    오비맥주 측은 “내년부터 주세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면 맥주의 국내 생산이 활성화돼 수입제품에 비해 국산맥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종량세 도입을 촉구하고 국산맥주 중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앞서 지난 8월 한 달여간 한시적으로 카스, 필굿 등의 제품 출고가를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약 6개월 사이 가격을 4번 조정한 셈이 된다. 

    그러나 고무줄 가격 정책이 정작 소비자들에게 어떤 이득을 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음식점에서 한 번 오른 맥주 가격이 다시 인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4월 3000~4000원이었던 맥주 한 병(500㎖)은 5000원에서 많게는 6000원까지 인상됐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상률은 20~25%에 달한다.

    업주들은 매장 임차료와 인건비, 재료비 상승 등이 누적돼 오른 맥주 가격을 다시 인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도매상들은 일시적인 가격 변동이 혼란을 야기돼 전산 처리 등에 비용이 추가되는 등의 불만이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 및 소매점에서는 출고가를 금방 조정할 수 있겠지만, 음식점에서는 한 번 올린 맥주 가격을 다시 내리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라며 “결과적으로 가격 인하라고 하지만 원래 출고가로 돌아온 셈이다. 가격 정책이 실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